▲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5에서 아만다 누네스(왼쪽)가 저메인 드란다미에게 파운딩하고 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론다 로우지는 WWE로, 크리스 사이보그는 벨라토르로 떠났다. 모두 아만다 누네스(31, 브라질)에게 KO당한 직후다.

UFC를 지배하던 두 여성 파이터를 쓰러뜨리고 절대강자로 우뚝 선 누네스는 2019년 마지막 경기도 승리를 장식하며 일인자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5에서 도전자 저메인 드란다미(35, 네덜란드)를 5라운드 종료 3-0(49-44, 49-46, 49-45)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을 지켰다. 유효타 차이가 119-30으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간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다면 이 경기에선 전략이 돋보였다. 키 175cm 장신 타격가 드란다미를 상대로 누네스는 테이크다운 작전을 들고 나왔다.

드란다미는 테이크다운에 매우 취약했다. 누네스는 2라운드에 드란다미의 헤드킥과 니킥에 위기를 맞았으나 태클로 벗어났다. 누네스의 카운터 태클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연거푸 성공했고, 드란다미는 아래에 깔려 아등바등 댔다.

드란다미가 4라운드에 숨겼던 발톱을 드러냈다. 아래에 깔려 있을 때 순간적으로 누네스의 팔을 잡아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었다. 누네스의 팔을 꺾는 데에 온 힘을 실었다. 

하지만 누네스는 힘이 남아 있었다. 드란다미를 다시 눕히고 상위포지션에서 공격했다.

5라운드도 누네스의 테이크다운으로 시작했다. 드란다미에게 마지막 희망이었던 5분은 절망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6년 7월 미샤 테이트를 꺾고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누네스는 론다 로우지, 발렌티나 셰브첸코, 라켈 패닝턴, 홀리 홈에 이어 드란다미를 제물로 타이틀 5차 방어에 성공했다.

누네스는 지난해 12월 여성 페더급 챔피언 사이보그를 KO시키고 여성 최초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연승은 10연승으로 늘렸고, 통산 전적은 19승 4패로 쌓았다. 2014년 캣 진가노전 이후 지지 않고 있다.

드란다미는 2라운드 니킥으로, 4라운드 트라이앵글 초크로 잡은 기회를 놓친 장면이 뼈아팠다. 누네스에 맞먹은 타격 실력과 반대로 허술한 테이크다운 방어가 보강점으로 남은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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