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범 vs 이상훈, 두 전설의 맞대결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졌다. 결과는 이상훈 코치의 중견수 뜬공 유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전설과 전설이 15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붙었다. 이종범 코치와 이상훈 해설위원의 투타 맞대결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양준혁 자선야구'의 마지막에 어울리는 명장면이었다.

결과는 이상훈 해설위원의 승리. 이종범 코치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경기는 18-16, 양신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상훈 해설위원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종범 코치는 2011년 은퇴했고, 이상훈 코치는 2004년 SK로 트레이드된 뒤 유니폼을 벗었다. 두 전설이 선수와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대결한 것은 정말 추억 속 한 페이지였다. 양준혁 자선야구가 그 추억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종범 코치는 경기를 마친 뒤 마지막 투타 맞대결에 대해 "이제 나이도 (우리 나이로) 50살 됐고…예전 같은 피 튀는 전쟁은 못 했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쪽(이상훈 코치)은 마무리 투수로 저는 선봉장으로 불꽃 튀는 대결을 했는데, 지금은 50대 돼서…추억을 갖고 만나니까 재미있었다"고 했다. 잠시나마 20년 전으로 돌아온 기분을 느꼈던 야구 팬들처럼, 이종범 코치도 같이 느끼고 있었다.

이종범 코치는 내년 2월부터 10달 동안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연수를 받는다. 그는 "한국 야구에 어려운 일이 많았다. 나라를 위해 선진 야구를 배운다는 마음도 있고, 나 스스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야구계 후배들에게는 "육성을 한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퓨처스 팀 선수들도 스스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며 노력을 촉구했다. 이종범 코치는 내년 2월 주니치의 오키나와 캠프부터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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