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격파한 뒤 1년 넘게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여우' 신태용(49) 감독이 2020년에는 현장에 돌아온다. 

신태용 감독은 스포티비뉴스를 통해 최근 돌고 있는 감독 복귀 소문을 인정하며 "중국 팀 선전FC와 협상했고, 인도네시아 대표팀과는 계약서까지도 오고 갔다. J리그 팀에서도 이야기가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선전FC 부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고, 또 다른 언론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부임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가운데 신 감독은 "2주 안에는 마무리하고 싶다. 그쪽 상황도 봐야 한다. 올해 안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복귀 의지를 표명했던 신태용 감독은 앞서 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부리와도 연결된 바 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월드컵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굵직한 국제 대회를 연이어 경험한 신 감독은 신중하게 복귀할 팀을 고민해왔다.

2019시즌 중 복귀를 원했지만 상황과 조건 등 여러 면에서 여의치 않았다. K리그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으나 감독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었던 팀들이 기존 감독 유임을 결정하며 협상 테이블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신 감독은 결국 2020시즌에 지도자로 첫 해외 도전을 결심했다. 최근 축구에 투자를 강화한 인도네시아 대표팀, 올 시즌 강등되어 곧장 슈퍼리그 승격을 위해 투자 의지를 보인 선전FC, 거액의 중계권 계약으로 투자가 활성화된 J1리그 팀 등이 신 감독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본래 유럽 출신의 이름값있는 축구인도 후보 리스트에 올렸던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신 감독을 최종 후보로 정하면서 분위기는 인도네시아로 기우는 흐름이다. 신 감독도 계약서가 오갈 정도로 진척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감독 계약은 마지막까지 변수가 많아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다. 

오랫동안 신 감독과 연결됐던 광저우 부리의 경우 고비 때마다 승리를 거두며 임기를 이어간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감독을 최근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보다 시즌이 늦게 끝난 J리그 팀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FC) 감독으로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대한민국 FA컵 우승을 이뤘다. 2014년 한국 대표팀 감독 대행,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는 수식코치로 2015년 AFC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해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연령별 대표팀 감독으로 2016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6년 히우지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8강, 2017년 FIFA U-20 월드컵 16강을 이룬 신 감독은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및 독일전 승리로 성과를 냈다. 계약 만료 후 휴식기를 가진 신 감독은 2019년 들어 현장 복귀를 위해 움직였고, 아시아 지역 팀들과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아직 지휘 팀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신 감독은 함께 일했던 코치들에게 2020시즌에 함께 일하자는 의사를 전달했고, 신태용 사단이 재결집하고 있다. 2020시즌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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