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의 한석규.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기록이 진실은 아니다."

배우 한석규가 역사적 재해석, 영화적 상상력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한석규는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브, 이하 '천문')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천문'은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가장 위대한 왕 세종,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밀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다시 세종을 연기해 더욱 주목받은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 때는 장영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군주 이도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과연 누구였을까 생각을 했을 때 혼자 생각했던 게 '장영실'이었다"며 "이번 '천문'이라는 작업에서 그것을 풀어내서 개인적으로 참 기쁘다"고 고백했다.

특히 영화적 상상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강의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저의 소견을 말씀드린다면"이라고 전제하며 "기록은 진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석규는 "직업 자체가 연기자이기에 '왜'라는 질문과 상상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역사왜곡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록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란 걸 생각해보면, 제 생각에는 모른다"고 답을 이어갔다.

한석규는 "한 개인의 역사는 있어도 그런 덩어리의 역사는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사실이냐, 그것은 각자의 생각과 관점에 따라 너무나 달라진다. 우리 '천문'이란 영화는 조심스럽게 실록에 기반한 사실들을 가지고 이런 상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를 하면서 생각했다. 세종은 왜 훈민정음부터 음악, 천문, 이런 일을 왜 끊임없이 해대고 관심을 가졌을까"라며 "그는 상상력이 너무나 풍부한 사람이다. 끊임없는 궁금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의 출발은 자주적인 것, 우리의 것. 늘 그런 생각을 했던 분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천재"라고 강조했따.

이어 "동료나 벗을 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장영실을 만났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 그 관계를 풀어낸 영화가 바로 '천문'"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천문'은 오는 12월 26일 개봉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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