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도곤 기자] 부상은 파울루 벤투호를 마지막까지 괴롭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중국전에 출전한 선발 11명은 몸만 간단히 풀고 복귀했다. 나머지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한국은 이번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로 일본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승점 6점이지만, 일본이 골득실, 다득점에서 앞선다. 일본은 비겨도 우승이지만 한국은 꼭 이겨야만 우승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상대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선수단의 의지는 최고조로 올라왔다.

하지만 한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대회 첫 경기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승대(전북)가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실려 나갔다. 검진 결과 우측 늑골 미세골절로 6주간 치료한 큰 부상이었다. 대회 규정상 첫 경기 6시간 전까지만 대체 선수 발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김승대를 대신할 선수를 데려올 수 없었다.

2차전 중국전을 앞두고 다시 비보가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김문환(부산)이었다.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분 파열로 회복에 4주가 소요되는 부상이었다. 김문환도 김승대와 마찬가지로 규정에 따라 대체 선수를 뽑을 수 없었다.

김문환이 뛰는 오른쪽 풀백 자리는 김태환(울산)이 뛰고 있다. 김태환은 크게 흠잡을 데 없이 뛰고 있다.

문제는 공격진이다. 김승대가 빠진 데 이어 문선민(전북)마저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6일 훈련에서 문선민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전날 중국전에 교체로 뛰었고, 무릎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훈련을 받을 때 트랙을 한 바퀴 돈 후 들어갔다. 대표팀 관계자는 "검진까지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 안정을 위해 일본전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김승대가 빠졌고 문선민마저 빠진다면 공격진 구성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김승대가 빠지자 이정협을 원톱으로 세우고 공격 2선에 나상호(도쿄), 윤일록(제주)을 배치했다. 이정협 원톱 카드가 기대만큼 먹혀들지 않자, 이정협을 빼고 문선민을 투입했다. 마찬가지로 교체 투입된 김인성(울산)을 포함해 나상호, 김인성, 문선민으로 공격진이 꾸려졌다.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없는 공격진이다.

김승대에 이어 문선민도 부상이 생기면서 벤투 감독은 결승전이 된 한일전을 두고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건 중국전에 이은 '이정협 원톱' 카드다. 중국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웠으나 중국에 비해 신체조건이 떨어지는 일본을 상대로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카드다. 물론 한국의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일본도 이를 예측할 가능성은 높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이 이정협을 다시 믿을지, 아니면 문선민마저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을지,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새로운 갈림길에 놓였다.

▲ 일본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이정협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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