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와 가오슝시의 업무협약식.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대만에 1군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키움은 다음달 31일 대만 가오슝시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군 스프링캠프는 2013년부터 대만 타이난시에 차리고 있었지만 1군이 대만으로 향하는 것은 처음이다. 키움은 지금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부터 따로 홈구장이 없던 일본을 가지 않고 미국에만 머무른 키움은 미국보다 더 나은 환경의 캠프 장소를 물색해 왔다. 그 중 하나가 대만이었다. 올해 2월 롯데가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비와 늦은 추위에 고생한 미국, 일본 쪽과 달리 20도 초반의 기온과 맑은 날씨로 캠프를 진행했다.

여기에 가오슝시의 노력도 있었다. 키움 관계자는 "가오슝시가 지금까지는 연고지 팀의 캠프를 진행하면서 다른 팀들의 신청을 받지 않았는데 2016년을 마지막으로 팀이 없어 구장 관리만 해왔다고 한다. 시설이나 잔디 상태가 좋은 편이다. 국경스포츠마케팅유한공사에서는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캠프를 온다면 새로 훈련장을 지어줄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가오슝시는 선수들이 훈련할 칭푸야구장뿐 아니라 정규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인 등청호야구장도 개방해주겠다고 권유했다. 중앙 담장까지 122m로 대형 야구장인 등청호야구장에서는 대만 프로팀 및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할 예정인데 키움을 반긴 대만 프로팀들은 1군 주축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하기로 약속했다. 키움 관계자는 "가오슝시가 등청호야구장을 1년에 중립경기 10경기 정도만 개방하는데 그걸 우리에게 할애해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 가오슝시 장근기념병원 내 스포츠센터에 있는 일본 월드윙트레이닝센터 장비. ⓒ키움 히어로즈

가오슝시는 키움 설득에 시내 병원도 동원했다. 위 관계자는 "가오슝에 있는 장근기념병원에 스포츠 트레이닝센터가 있는데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트레이닝센터에서 개발한 훈련 장비가 있었다. 고압산소탱크도 2대가 있다. 무료는 아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면 적극 지원해준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월드윙트레이닝센터는 직접 개발한 장비로 선수들이 재활 및 트레이닝을 하러 가는 유명 스포츠센터다. 이치로의 루틴을 만드는 장비로 유명해졌다.

키움은 처음 대만으로 가는 것인 만큼 선수들이 떠나기 2주 전에 그라운드 관리팀을 미리 대만으로 보내 스프링캠프에 맞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정비를 미리 마칠 계획이다. 가오슝시의 적극적인 러브콜과 최신 의료장비들이 키움의 발걸음을 대만으로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