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1 챔피언십에서 관심을 받는 홍콩-중국전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긴장감 넘치는 최종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1 챔피언십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남자부 홍콩-중국, 한국-일본전으로 종료된다. 한일전이야 라이벌전이라 관심이 크다. 예매분만 2만 장이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먼저 열리는 홍콩-중국전도 예년과 달리 관심 대상이다. 똑같이 2패를 거둔 상황에서 만나게 됐다. 1승을 거두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가 양팀의 분위기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홍콩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였다.

국내에서도 홍콩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 거주하는 홍콩,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격한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부산대학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학내 게시판에 설치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경기에도 양국 유학생 중심으로 대규모 응원단이 경기를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이미 한국-홍콩전에서 홍콩 응원단 70여 명이 관전하며 홍콩의 자유를 외친 상황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 정치적 문구가 담긴 현수막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경기장 내에서 정치, 종교적인 구호도 외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대회를 앞두고 관련 공문도 전달했다.

그렇지만, 돌발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조직위와 대한축구협회는 경찰과 공조해 안전 문제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콩-중국전 경호를 위해 경찰 기동대가 기존 80명에서 240명까지 확대 배치된다. 사설 경호원도 560명에서 80명을 더 늘려 640명을 배치한다"고 전했다.

경기장 밖 동선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경기장 내 관중석에서도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불상사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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