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이달의소녀 멤버 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MBC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이육대)에서 또 문제가 터졌다. 이번엔 스태프가 여자 아이돌의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 논란이 된 것이다.

16일 진행된 '아육대' 녹화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려던 한 스태프가 그룹 이달의소녀 멤버 츄를 부르기 위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됐다.

이후 팬들의 논란이 점차 거세졌다.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갑질'이고,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사람을 부르는 행위는 지나치게 무례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육대'는 수많은 팬덤이 모여 좋아하는 아이돌의 시시각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팬들이 가득한 현장으로도 유명하다. 그 어느 현장보다도 방송에 나오지 않는 모든 순간이 팬들의 눈과 카메라에 포착되기 때문에 방송만큼이나 현장에 온 팬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돌들이 많다.

▲ 있지 ⓒ곽혜미 기자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스태프가 이같은 행동을 서슴없이 했다는 사실이 곱씹을 수록 팬들을 화나게 하는 포인트다. 지켜보고 있는데도 '내 가수'를 이렇게 함부로 대할 정도면 팬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현장에서는 이들이 더 열악한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논란이 되자 '아육대' 측은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와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이날 녹화 현장에서는 에이핑크 윤보미가 투구 도중 크게 넘어져 팬들을 아찔하게 만들기도 했다. 설치된 투구대의 단차가 나는 지점에 투구 후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고 만 것이다. 발목을 크게 다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을 목격한 팬들은 '아육대'의 시설 점검 소홀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아육대' 녹화 전후로 끊임없이 논란이 불거지고 있고, 역대 부상자들 리스트가 꾸준히 업데이트 될 정도다. 몇년 전 까지만해도 '아육대' 촬영 때문에 큰 부상을 입고 컴백 활동에 함께하지 못한 멤버들이 수두룩했고, '아육대' 때문이라고 탓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 속 피해자들이 꾸준히 늘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안 나오면 혹시나 MBC 음악프로그램인 '음악중심'에도 자주 못 나올까봐 괜히 걱정이 되고, 나가는걸 보고있자니 가서 다치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되는 계륵같은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팬심'에는 타격이다. 많은 이들이 꾸준히 폐지 요청을 하고 있지만, 이같은 사고가 앞서 수차례 있었을 뿐 아니라 더 심각한 사태에도 '아육대'는 굳건히 MBC의 명절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어 팬들의 외침은 매년 메아리처럼 흩어지고 있다.

▲ 아육대 폐지 청원. 출처ㅣ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MBC 측 역시 부상 위험이 큰 코너를 줄이고 룰을 바꾸는 등 건강한 체육 예능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개선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수백명에 가까운 참가자의 돌발상황을 모두 통제 하기란 쉽지 않기에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아육대'의 시청률이 전체 TV 시청자들의 파이와 함께 놀라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추석엔 약 3~5%대의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해 '이러다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심리에 불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상징성이 있는 프로그램인데다 시청률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는 만큼 많은 팬들이 바라는 '폐지'는 당분간 요원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 '아육대'는 내년 설 연휴인 1월 25일과 26일, 양일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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