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안컵에 나선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한일전 승리는 역시 공격 정확도에 달렸다. 벤투호는 이 간단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전을 치른다.

나란히 2승을 거두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일본이 +6, 한국이 +3이다. 승리해야 우승이 품에 안긴다. 3연속 우승을 홈에서 해내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운명의 한일전이지만, 온도 차는 있다. 일본은 철저하게 내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23세 이하(U-23) 선수들을 대거 내세워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조직력 점검과 좋은 자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거의 대표팀에 자주 승선했던 자원들이라 신선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영재(강원FC)처럼 열띤 모습으로 인상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수비보다는 공격 정교함이 좋아야 승리가 가능한 대표팀이다. 한국은 홍콩, 중국전 3골 모두 세트피스로 넣었다. 홍콩전에서 황인범의 프리킥골과 나상호의 헤더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중국전에서는 김민재가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세트피스 활용도가 좋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벤투 감독이 늘 내세우는 빌드업 과정에서 마무리 짓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본은 중국, 홍콩전 선수단 이원화로 한국전에 일찌감치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공수 간격을 촘촘하게 세워 중국, 홍콩 수비 뒷공간을 치밀하게 침투하는 연습에 집중했다. 특히 양 측면 윙백들의 공격 가담 능력이 좋아 한국 수비진이 시험받기에 적격이다.

결국, 전방에서 확실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는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홀로 남았다. 제로톱으로 활용 가능했던 김승대(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이탈해 문선민(전북 현대)의 중앙 이동 가능성도 있다.

공격 2선의 정확한 연계가 이뤄지는 것이 우승의 열쇠다. 전방이 약하면 2선에서 힘과 정교한 패스로 일본의 패기를 흔들어야 한다.

그나마 문선민이 타박상에서 회복해 정상 훈련을 소화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침투와 방향 전환이 좋은 문선민이 일본 수비진을 흔들고 나상호, 김인성(울산 현대) 등 스피드가 좋은 자원들까지 가세하면 의외로 좋은 승부가 될 수 있다.

김보경(울산 현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주세종(FC서울)도 슈팅과 패스를 갖추고 있다. 피로가 누적됐지만, 허리에서 이들이 적절한 조율을 해준다면 지난 2017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나빴던 흐름을 일거에 깰 수 있다.

나상호는 "필드골이 들어가지 않는데 조급하면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천천히 경기에 집중하면 필드골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차분하게 일본전에 집중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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