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심서연(오른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1년 4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와 투혼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알린 심서연(31, 인천현대제철)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승2무, 승점 5점으로 일본(2승1무, 7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방 우승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을 다 보인 대표팀이다. 중국, 대만전을 통해 콜린 벨 감독이 원하는 틀을 잡아갔고 한 수 위의 일본을 상대로는 볼 점유율에서도 밀리면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내주지 않았다.

다만, 후반 43분 딱 한 번이 아쉬웠다. 중앙 수비수 심서연이 수비 과정에서 모미키 유카의 슈팅을 막으려다 볼이 허벅지에 맞고 왼팔에 맞아 핸드볼 파울이라는 불운으로 이어졌다.

심서연은 여자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 4강전 이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부상에 세대교체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했던 심서연이다. 

그러나 벨 감독은 심서연을 다시 호출했다. 충분히 쓰임 가능한 자원으로 봤다. 지난 10일 중국전을 통해 1년 4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해 수비력을 보여줬다.

일본전도 마찬가지였다. 특유의 끈끈한 모습으로 일본 공격을 차단했다. 엔드라인 부근에서 몸싸움과 투지 넘치는 태클로 공격을 차단했다. 벨 감독이 원하는 자신감 넘치는 축구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비록 운이 없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일본을 넘지 못했지만, 내년 2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필요함을 경기력으로 증명한 심서연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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