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 팀이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종료 직전에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한국 여자 대표 팀에 투지가 있었다. 일본은 끝없이 압박했고 흔들었다. 기회가 나면 전진했다. 후반 막판 페널티 킥이 너무 아쉬웠다.

한국 여자 대표 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조 2위로 동아시안컵 준우승을 했다.

콜린 벨 감독은 중국전과 같은 라인업을 꺼냈다. 손화연, 여민지, 최유리 스리톱이 일본 골망을 노렸다. 장창, 이영주, 박예은이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한다. 곧 스페인 무대를 밟을 장슬기는 오른쪽 풀백에서 화력을 지원했고, 심서연, 홍혜지, 김혜리 포백 라인과 호흡했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이 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강 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벨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만 둔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한국은 일본에 물러서지 않았다. 라인도 내리지 않았다. 조직적인 압박으로 일본 패스 줄기를 조기에 차단했다.

전방 압박이 돋보였다. 손화연, 여민지, 최유리 스리톱이 유기적으로 일본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볼을 끊으면 재빠르게 파고 들어 일본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훈련 중에 벨 감독이 강조한 ‘전진’을 그라운드에 매우 잘 녹여냈다.

일본의 압박은 패스로 풀었다. 주로 측면을 파고 들었는데 네 명이 사각형으로 모여 차분하게 패스했다. 압박에서 나오면 풀백이 전진해 일본을 흔들었다. 압박하고 또 공격하고 쉴새 없이 뛰었다. 하지만 후반 44분 경에 심서연이 핸드볼 파울을 하면서 페널티 킥이 됐다. 모미키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결승 골을 넣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일본을 잡고 1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비록 일본에 아쉽게 졌지만 훌륭한 한 판이었다. 한일전 무게를 어깨에 짊어졌지만 긴장하지도 주눅 들지도 않았다. 한일전에서 보인 벨 감독의 여자 대표 팀 가능성은 충분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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