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안컵 최우수선수 황인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대회만 끝이다. 또 다른 축구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우승을 부르는 골을 넣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은 의젓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발전을 노래했다.

황인범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 최종전에서 전반 28분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 3연속 우승에 최우수선수(MVP)상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홍콩전을 포함해 두 골을 넣으며 우승에 디딤돌을 놓은 황인범이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 약해지지 않으려 했다. 도태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쉽지 않았지만, 더 많은 땀을 흘리면서 노력했다"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축구팬들의 비판에 서 있었던 황인범이다. 벤투 감독은 그를 두고 "정말 실력이 있는 선수"라며 '황태자'인 이유를 설명했다. 황인범은 "100% 만족은 아니지만, 팀 선배들이 해주는 말처럼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정말 모두에게 고맙다. 좋은 결과로 끝나서 좋다. 이번 대회만 끝일 뿐이다. 내 축구에 또 다른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며 흥분 대신 냉정을 강조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비판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생각하지 않는 황인범이다. 그는 "스스로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평가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움직임이나 그런 것들을 배웠다. 이 대회가 축구 인생에 있어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남은 기간 채워서 팀으로 돌아가겠다. 내년에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많이 맞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일본과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이어 두 번째 경험이다. 그는 "대회 명칭이 달랐다. 그리고 항상 (일본에는) 절대 질 것 같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입때껏 축구 인생에 없었던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이겼다"며 강한 이유를 전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얻은 것에 대해서는 "많이 예측하고 성장한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골도 넣을 수 있었다. 실점 할 수 있었지만, 동료들이 뛰면서 해준 희생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산책 세리머니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골을 넣으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골 넣을 생각만 했다. 생각난 것은 (일본 원정 팬들이 있는) 그쪽으로 가서 (세리머리를) 하고 싶었다. 많은 선배, 친구들이 해왔다. 그런데 한국 관중들이 더 많았다. 어색한 상황이었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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