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협이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 뒤에 팬에게 유니폼을 벗어주고 맨몸으로 대표 팀 점퍼를 입고 있다 ⓒ박대성 기자
▲ 이정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이정협(28, 부산 아이파크)에게 동아시안컵은 아쉽다. 홍콩전부터 대표 팀 최전방을 책임졌지만 골이 없었다. 하지만 팬들에게 직접 유니폼을 건네며 국가대표 팬 서비스를 했다. 맨몸으로 유니폼을 입은 이유다.

한국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한일전에서 이기면서 동아시안컵 최초 3연패와 무실점 3연승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홍콩전과 중국전을 거치면서 ‘스타일’ 비판에 시달렸다. 중국전에서 김민재의 헤더 골이 터졌지만 추가 골이 없자 필드골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좋은 경기력으로 일본을 잡으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민재의 맹활약도 한국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이정협은 아쉽다. 김승대가 홍콩 골키퍼와 충돌로 조기에 빠지면서 대표 팀 최전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K리그2지만 올 시즌 13골로 득점 5위에 오른 이정협에게 기대가 컸다. 한때 울리 슈틸리케 감독 황태자로 아시안컵 등에서 활약한 이유도 있었다.

이정협은 골을 간절히 원했다. 많은 활동량으로 동료에게 공간을 창출했고 기회가 생기면 슈팅을 했다. 한일전에서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지만 옆 그물을 때렸다. 동아시안컵에서 0골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아쉬운 결과다.

이정협 본인에게 대회는 아쉽지만, 팬들의 성원은 잊지 않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 팬들이 이정협에게 손을 뻗자 홀로 다가가 팬 서비스를 했다. 한 팬에게는 입고 있던 유니폼을 직접 벗어줬다.

추운 날씨에 맨몸으로 라커룸에 들어갈 수 없었다. 팬에게 유니폼을 건넨 뒤에 곧바로 대표팀 점퍼를 걸쳤다. 동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찾은 팬에게 특별한 팬 서비스를 한 셈이다.

벤투호는 동아시안컵에서 특별한 팬 서비스를 많이 했다. 홍콩과 중국전에 많은 관중이 오지 않아도 직접 달려가 셀카와 사인을 했다. 황인범, 김진수, 김민재 등 대표 핵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중국전에 깜짝 선발로 뛴 이영재는 “팬들의 관심은 언제나 감사하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최선을 다할 거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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