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안컵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황인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김창회 PD] 동아시안컵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에게 피와 약이 되는 대회였다. 이제 남은 것은 이후 대표팀 운영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유지하느냐에 달렸다,

황인범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전반 28분 왼발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연속 우승을 이끈 황인범에게 최우수선수(MVP)상은 덤이었다. 2015년 장현수(알 힐랄), 2017년 이재성(홀슈타인 킬)에 이어 수상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인범에게는 의심의 꼬리표가 붙었다. 벤투 감독이 그를 왜 활용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따라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황인범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선에도 꾸준히 경기력을 보여주며 애썼고 동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며 정리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전방 3명의 공격진에게 깔끔한 패스를 연결했다. 때로는 좋은 침투 패스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다.

장점이 분명한 황인범을 두고 벤투 감독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선발 이유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빌드업에 기반을 둔 자신의 축구에 황인범이 충분히 녹아들고 있는 자원이라며 못을 박은 것이다.

황인범은 자신의 대표팀 승선이 무임승차가 아님을 강조하며 "100% 만족은 아니지만, 팀 선배들이 해주는 말처럼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정말 모두에게 고맙다. 좋은 결과로 끝나서 좋다. 물론 이번 대회만 끝이다. 내 축구에 또 다른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며 '대표팀 기준'으로는 아직도 성취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숨기지 않았다.

스스로도 대중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황인범은 "(나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움직임이나 그런 것들을 배웠다. 이 대회가 축구 인생에 있어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며 계속 정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대전 시티즌에서 리그를 소화한 뒤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에 진출해 한 시즌을 뛰었다. 유럽파와 비교해 더 차이 나는 시차와 이동거리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오죽하면 MLS 내 이동이 더 편하다고 할 정도였다.

그는 "많이 고민하고 있다. 올 시즌에 하지 못했던, 예를 들어서 관리받는 부분이 그렇다. 항공 이동이 정말 많은 리그다. 물론 핑계가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야. 그에 맞게 최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최상의 경기력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누구나 똑같은 조건에서 뛰는 것이라는 황희찬은 "유럽파 선배들은 몇 년을 그렇게 해왔다. 나는 올해만 그랬다. 힘들다고 하면, 형들이 배부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잘 맞춰 준비하겠다"며 핑계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김창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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