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선화 최강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팀 분위기가 김신욱으로 인해 많이 바뀐 것 같다."

'봉동 이장'에서 '상하이 쾌남'으로 거듭난 최강희 상하이 선화 감독이 여름 이적 시장에 합류한 '시누크' 김신욱 효과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19일 서울 합정동의 몽마르뜨언덕위 은하수다방에서 열린 언론 정담회에서 "김신욱은 다롄 이팡에 있을 당시에도 영입하고 싶었다. 중국 선수 수준을 고려하면 김신욱이 합류해 잘 할 수 있다고 봤다"며 여름 이적 시장 합류가 FA컵 우승과 슈퍼리그 잔류로 이어졌음을 전했다.

상하이는 과거 카를로스 테베즈나 디디에 드로그바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한 바 있다. 최 감독은 "팬 정서상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부회장, 단장에게 뭐라고 한다. 그런 선수를 데려와야 일을 한다고 생각하다"며 김신욱이 팬들의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완벽하게 바꿨다고 말했다.

최근 상하이는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등 대형 선수 영입설이 돌고 있다. 최 감독은 "나중에 알았는데 정말 베일을 영입하려고 했다더라. 그런 선수 하려는 이유는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이다. 김신욱을 두고 뭐냐는 분위기였다"고 답했다.

데뷔전부터 골을 터뜨리는 김신욱이 고마웠다는 최 감독은 "첫 경기부터 골을 넣어주고 기대 이상으로 해주니 밖의 문화는 완전히 바뀌더라. 김신욱 스스로도 고정 관념을 깨줬다"며 웃었다.

훈련에 열중하는 김신욱이 중국 선수들을 바꿔 놓았다는 최 감독은 "김신욱이 웨이트장이나 개인 훈련을 하는 것을 보고 선수들도 놀랐다. 구단 고위층도 만족감을 보였다. 물론 중국 선수들에게 (김신욱의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더라. 새로운 한국 선수를 영입해야 하나 싶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감독보다 단장 등 구단 경영진의 힘이 크다는 최 감독은 "중국 구단 대부분이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구단은 없다. 선화는 김신욱이 맹활약하면서 감독에게 일임해주고 믿는 분위기다"며 서서히 팀을 바꿔가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선화행은 가능할까. 최 감독은 김신욱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려면 활용이 용이한 선수가 필요하다며 "애절함을 가진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한다. (전북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나 이용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이용은 중국 여자랑 결혼을 시켜서 국적을 바꾸면 어떨까 싶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전북 시절 영입을 원하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던 최 감독이다. 그는 "이용과 의논을 해보고 싶다. 김신욱을 살리려면 측면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간절하다. 중국 수준 선수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렸다"며 묘한 반응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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