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현역 최다 안타', '별명왕', '예비 영구결번' LG 박용택이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 데뷔 후 최소 경기 출전에 그친 2019년의 박용택이지만 후배들의 믿음은 여전히 확고하다. 데뷔 후 한 번도 박용택 없는 LG를 경험한 적 없는 이들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한다. 

투수 임찬규는 지난 10월 박용택과 '목욕탕 회담'을 잊지 못한다.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목욕탕에서 박용택을 만나 어떻게 던져야 할지 물었다고. 박용택은 "작살나도 던지고 싶은 거 다 던지고 오라"며 임찬규에게 힘을 실어줬다. 

비록 임찬규는 이 경기에서 1이닝 2실점으로 자신의 투구를 마쳐야 했다. 그러나 박용택의 말은 임찬규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몸쪽 공과 변화구에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 경기를 계기로 깨고 싶었다"고 했다. 박용택의 지지 덕분에 요령이 아닌 자신의 계획으로 후련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 박용택 ⓒ한희재 기자
포수 유강남은 신인 때부터 줄곧 라커룸에서 박용택 옆자리를 썼다. 그는 "짐이 상당히 많으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는 말을 반복했다. 

"아직 팔팔하고 운동능력도 열정도 엄청난 선배다. 제 라커 옆자리가 (박)용택 선배 자리인데 그 많은 짐들이 다 빠지면 너무 슬플 것 같다. 그때 가면 실감날 것 같은데 아직은…. 짐이 상당히 많으신데 그 짐이 빠진다? 그 옆자리에 또 누가 올까? 쓴소리도 많이 듣고 좋은 말도 많이 들었는데 허전할 것 같다."

박용택은 개인 훈련으로 마지막 1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해까지 통산 2139경기에 나와 8902타석 7922타수 2439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에 박용택보다 많은 안타를 친 선수는 없다. 2002년 대졸 신인으로 LG에 입단한 그는 '대기만성' 선수다. 천천히 커리어를 쌓아 한국 야구를 빛낸 고졸 '천재'들을 제쳤다.

내년 85경기 이상 출전하면 KIA 정성훈 코치가 보유한 최다 출전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타석, 타수는 이미 양준혁 해설위원을 넘어 KBO리그 역대 1위다. 전 두산 김동주의 최다 희생플라이 기록(89개)도 넘어보고 싶다고 했던 박용택은 이 부문에서도 92개로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