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3년 동안 1루수와 4번 타자를 도맡았던 외국인 타자를 교체할 예정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사실상 결별에 가깝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다린 러프와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알렸다. 삼성은 3년 동안 뛴 러프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를 찾아 나선다.

2017년 KBO 리그에 데뷔한 러프는 삼성 핵심 타자였다. 1루수와 4번 타자를 책임졌다. 삼성이 9위-6위-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러프는 3년 연속 100타점과 20홈런 이상을 쳤다. 타격에서 큰 강점이 없었지만, 러프는 4번 타자로 삼성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구성 속도는 다른 구단과 비교했을 때 늦다. 이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구단들도 있지만, 삼성은 올 시즌 중반에 합류한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와 재계약만 성공했다. 투수와 타자 1명씩을 더 찾아야 한다.

투수 구성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타자 구성은 최대한 빠르게 하겠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변화가 생기는 시점이다. 웨이버 클레임 등으로 선수들이 이동하거나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에 언제 확정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타자는 빠르게 투수는 1월 초중순 안에 영입할 생각이다. 정확한 시기를 짚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러프와 같은 1루수 4번 타자를 맡을 외국인 타자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1루수와 4번 타자 유형의 타자로 못을 박으면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진다. 그렇게 해서는 명단을 만들기가 어렵다. 어느 포지션이든 잘할 수 있는 타자를 데려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1루수, 4번 타자를 데려오겠다고 못 박지 않았다.

러프가 1루수 4번 타자를 3년 동안 맡아왔다. 3년 동안 익숙해진 그림이었다. 그러나 다른 포지션의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게 된다면, 삼성 포지션에는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외야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김헌곤, 구자욱, 박해민, 김동엽, 송준석 등과 포지션이 겹칠 수 있다. 3루수가 온다면, 외국인 타자가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거나, 이원석이 1루수로 수비 위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타자 포지션에 따라 삼성 야수진의 자리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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