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수 류현진(32) 영입을 냉소적으로 바라봤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옵트아웃 조항은 없고 일부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돼 있는 조건이다. 박찬호(2001년 5년 7100만 달러)를 넘어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거 최고 금액을 기록한 류현진은 토론토의 실질적인 1선발을 맡을 전망.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류현진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2015년을 제외하고 6시즌 동안 126경기에 나와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올해는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최저 1위를 차지, 어깨 수술 후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류현진의 내구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여론도 있다. 미국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SNS에 "토론토의 경쟁심리와 그들의 류현진 영입"을 진단했다. 그는 "토론토의 경기 내용은 좋아지겠지만, 류현진의 영입을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는 칼럼에서 "모든 팬들은 싸우기 위해 노력하는 팀을 좋아한다. 토론토의 류현진 영입은 투자 대비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효율성 문제로 볼 때 4년 8000만 달러 투자는 토론토 구단의 실수였다. 그들은 위험성 높은 투자에 곧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올니는 칼럼을 SNS에 링크하며 "탱킹의 시대에 그들이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최근 5시즌 동안 160이닝을 한 번밖에 던진 적 없는 32살의 투수에 8000만 달러라는 금액을 투자한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토론토의 계약을 '모험'이라고 바라봤다.

올니의 지적대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은 데다 사타구니, 목, 발 등 자잘한 부상이 많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근 컨디션.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30경기)에 버금가는 29경기에 나서며 포스트시즌까지 던진 류현진은 건강을 직접 증명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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