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MMA 유망주에게 '꿈의 무대'가 될 격투 이벤트가 열린다.

정다율 볶음짬뽕 ZEUS FC가 내년 1월 11일 KBS 아레나 홀에서 막을 연다. 현재 메인 카드 6경기가 확정된 가운데 언더 카드 6경기 대진이 24일 공개됐다.

ZFC는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해 종합격투기 데뷔를 돕고 기존 프로 선수는 더 큰 무대로 가는 발판을 제공해주는 단체를 목표로 출범했다. 선수와 단체 동반성장을 꿈꾼다.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초대 대회인 ZFC 001을 개최한 데 이어 7월에는 ZFC 002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세 번째 대회 대진표를 확정 발표하면서 신생 격투기 단체답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스턴건' 김동현(38)이 아끼는 제자부터 '리틀 이광희'로 불리는 유망주까지, 다양한 선수 구성으로 격투 팬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10대 스트라이커끼리 만났다…"박진감 넘치는 타격전 예상"

언더 카드 1경기로 페더급 매치가 잡혔다. '크레이지 다이너마이트' 신재영(18, 크광짐)과 김동환(19, 파라에스트라 청주)이 주먹을 맞댄다.

ZFC 003 첫 대진인 만큼 종합격투기 유망주끼리 만남이 블록에 올랐다. 신재영은 총 전적으로 1승 1패를 쌓은 신예 타격가.

크광짐 이광희 감독 스타일을 그대로 빼닮아 링네임까지 물려받았다. 묵직한 한 방을 지닌 신재영이 다이너마이트 별명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환은 프로 데뷔전을 준비한다. 킥복싱과 주짓수를 두루 익혔고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는다.

스트라이커끼리 매치인 만큼 두 신예의 박진감 넘치는 타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승이 '스턴건' 김동현…"체육관에서 배운대로"

언더 카드 2경기는 웰터급 매치다. '데드풀' 김상욱(27, 팀 스턴건)과 'SUKI KIM' 김석민(25, 청라글로리짐)이 오픈핑거글로브를 낀다.

국내 MMA계에 한 획을 그은 ‘스턴건' 김동현 제자와 전 TFC 페더급 챔피언 최영광 제자가 붙는 경기라 흥미를 돋운다.

김상욱은 종합격투기 데뷔전으로 그간 복싱과 주짓수 경기에 출전했다. 타격과 그라운드 균형이 좋은 선수로 알려졌다. 김동현 제자답게 화끈한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은 "체육관에서 배운대로 팀 스턴건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면서 "난타전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석민은 TFC 페더급 챔피언 출신 최영광이 아끼는 제자다. 김상욱과 같이 ZFC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종합격투기를 하기 전 김석민은 무에타이 국가 대표로 발탁돼 활약했다. 그만큼 타격에 조예가 깊다. 아울러 '옥타곤 최후의 로맨티스트' 데미안 마이아와 함께 그래플링 훈련을 했을 정도로 바닥 싸움에도 일가견이 있다.

청라글로리짐 최영광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할 뿐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친구"라고 김석민을 소개한 뒤 "다음 달 데뷔전에서 자신이 준비한 모든 걸 후회없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킥복서 vs 킥복서

언더 카드 3경기는 라이트급 대결로 결정됐다. '블랙 타이거' 노로프 아지즈벡(23, 팀 베스트)과 김동수(24, 웨스트짐)가 주먹을 섞는다.

아지즈벡은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다. MMA 파이터로는 데뷔전이지만 해외에서 킥복싱 챔피언에 오른 경력이 있다. 신중한 경기 운영이 장점.

하나 기회가 오면 빠르게 치고 들어갈 줄 아는 선수로 꼽힌다. 앞서 ZFC 002에 출전했던 네마툴라 아지즈벡과는 형제 관계다.

아지즈벡은 "ZFC 2회 대회에서 형이 아쉽게 졌다. (동생인) 내가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수 역시 ZFC 003이 데뷔 무대다. 킥복싱을 주특기로 한다. 아마추어 때부터 적잖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

빈틈을 정확하게 치고 들어가는 날카로운 타격과 단단한 맷집이 장점이다.

김동수는 "내 파이팅 스타일은 분명하다. 맞아도 전진한다. 날 쓰러뜨리려면 체력이 좋아야 할 것"이라며 아지즈벡과 타격전에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마수걸이 승 간절한 그래플러들

언더 카드 4경기는 '데저트' 박균태(25, 본주짓수)와 '다크호스' 이수철(33, 노바MMA)이 책임진다. 밴텀급 체중으로 맞붙는 경기.

박균태는 총 전적 1패로 주짓수가 베이스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격으로 상대 리듬을 깨는 게 강점.

ZFC 001에서 이정중에게 판정으로 졌지만 ZFC 003에선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박균태는 "데뷔전 때는 내 스타일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케이지를 숨막히는 사막으로 만들어 (이수철을) 먼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도발했다.

이수철도 2전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그래플링이 주특기로 마주한 적에게 끈적하게 달라붙어 체력을 뺏어 내는 게 특징. ZFC 002에선 이현수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KO 패했다.

이수철은 "KO를 당한 뒤 멘탈이 많이 무너졌었다. 체육관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종합격투기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정말 힘들었다"며 “날 위해주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그만두지 않겠다. 이번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스승 스턴건을 닮은 꿈나무…"난타전도 좋아한다"

언더 카드 5경기는 페더급 매치다. 황도윤(23, 큐브MMA)과 '포세이돈' 박시원(18, 팀 스턴건)이 외나무다리서 만났다.

황도윤은 2전 1무 1패를 기록한 그래플러. 아직 통산 전적은 미미하지만 타 단체 MMA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정도로 잠재성이 풍부한 신예다.

황도윤은 "상대에 따라 파이팅 스타일이 수시로 바뀐다. 때문에 어느 상대와 붙어도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시원은 팀 스턴건 꿈나무로 꼽힌다. 세미 프로 무대에서 눈에 띄는 실력으로 ZFC 부름을 받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긴 리치를 활용한 압박과 자기 흐름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영리성이 돋보인다.

스승 김동현과 스타일이 흡사하다는 평가다.

박시원은 "훈련 때 배운대로 할 것이다. 백병전도 좋아하니 얼마든지 들어와도 된다. 맞받아칠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언더 카드 6경기 블록은 '코리안 트랙터' 김용희(26, 크광짐)와 '화이트 고릴라' 김종백(36,MMA스토리)이 차지했다. 둘은 라이트급 체중으로 주먹을 맞댄다.

김용희는 총 전적 3승 무패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대학 때까지 유도 선수로 활동했다. 입대 탓에 자연스레 운동을 그만뒀다.

군복무 중 UFC 경기를 본 게 지금에 이르렀다. 그때부터 MMA 파이터를 꿈꾸기 시작했다.

유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해 밸런스가 탄탄하다. 타격 능력은 스승 이광희가 떠오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출중하다.

'업그레이드 크광'이 탄생했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용희는 "때가 왔다. 이제 내 실력을 검증 받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난 무기가 많다. 타격으로도 상대를 피니시시킬 수 있지만 적을 넘어뜨린 뒤 끝낼 줄도 안다. 사실 후자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김종백은 통산 전적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서른여섯 살로 나이가 적지 않다.

하나 여전히 챔피언 꿈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 링네임인 화이트 고릴라에 어울리는 뛰어난 완력과 훅을 지녔다.

김종백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내겐 전사의 심장이 있다“면서 "치고받는 게 좋다. 일단 내 훅에 걸리면 (바로 기절하고) 다음날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타격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ZFC 003은 다음 달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다. SPOTV+와 네이버TV를 통해 오후 5시부터 방송된다.

■정다율 볶음짬뽕 Zeus FC 003 대진표

- 메인 카드

[밴텀급] 이창호 VS 황성주
[페더급] 최강주 VS 이준오
[밴텀급] 박은석 VS 이민주
[라이트급] 박종헌 VS 샤크
[밴텀급] 윤진수 VS 최한길
[밴텀급]홍종태 VS 남인철

- 언더 카드

[라이트급]김용희 VS 김종백
[페더급]박시원 VS 황도윤
[밴텀급]박균태 VS 이수철
[라이트급]노로프 아지즈벡 VS 김동수
[웰터급]김상욱 VS 김석민
[페더급]신재영 VS 김동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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