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재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극적인 변화는 여전히 없지만, 잔잔한 흐름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진행 중인 김재환(31·두산)의 이야기다.

김재환 시장은 비슷한 시기 포스팅에 나선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나 일본인 선수들에 비해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한 에이전트는 “김광현의 경우 2년간 MLB 진출 가능성이 나오면서 스카우트들이 충분한 정보를 쌓았다. 그러나 김재환은 너무 급박한 나머지 충분힌 데이터를 쌓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의사결정에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당시에도 김재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A에이전트는 “김재환의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참관차 윈터미팅에 간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 또한 “김광현에 대한 이야기는 몇몇 있었지만, 워낙 많은 현안이 오가는 자리다보니 사실 김광현 이야기도 많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재환의 이야기는 더 드물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윈터미팅 기간 중 대어들이 상대적으로 빨리 소속팀을 찾은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등 최대어들의 계약이 늦다보니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도 순차적으로 미뤄지는 성향이 있었다. 현지 에이전시에서 구단들을 대대적으로 성토할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 특히 마운드는 대어들이 거의 다 정리된 상태다.

에이전시 등에 따르면 현재 김재환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한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반적인 상황은 그나마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정보통을 가지고 있는 관계자들은 “(최악의 상황인) 무응찰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A에이전트는 “김재환급 선수라면, 포스팅에 참가하는 팀이 몇 팀인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똘똘한 한 팀만 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두산의 눈높이를 넘길 수 있느냐는 것. 두산은 김재환의 포스팅을 허락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구단이 인정할 수 있는 범위의 포스팅 금액이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두산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을 원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김광현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김재환의 올해 연봉도 안 되는 금액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한다. 

두산도 김재환 거취가 확정되어야 내년 전력 구상을 짤 수 있다. 아무리 올해 부진했다 하더라도 김재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 휴가에 들어간 상황으로, 결국은 마감시한인 1월 6일 근처까지 가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총액으로 포스팅 금액을 산정하는 까닭에 선수가 MLB 진출을 위해 자신의 몫을 양보하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 두산의 눈높이를 넘기는 제안이 있을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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