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을 두고 세부적인 부분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연봉 삭감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다린 러프(33)는 결국 KBO리그를 떠난다. 여전히 연봉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29)의 거취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계약했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다. 삼성은 살라디노에 대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콘택트 능력이 좋고 타구 속도가 빠른 중장거리 스타일의 타자”라고 소개했다.

러프와 재계약이 사실상 좌초된 뒤 삼성은 급하게 새 외국인 타자를 찾았고, 살라디노가 낙점을 받은 셈이 됐다. 러프와 재계약하는 것이 1순위였지만 연봉이 문제였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러프는 3년간 404경기에서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타자였다. 특히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계약은 총액 170만 달러로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외국인 타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삼성은 2018년에 비해 팀 공헌도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연봉 삭감안을 꺼냈다. 시즌 중부터 일찌감치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공인구 여파도 있었지만 러프의 성적은 2018년보다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러프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양쪽 모두 양보는 없었고 이제는 서로의 길을 가게 됐다.

비슷한 사례로 로하스가 있다. 로하스 또한 러프와 마찬가지로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다. 로하스 또한 KBO리그에서 3년을 뛰었고,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올해 계약 총액도 160만 달러로 러프와 비슷했다. 다만 2018년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팀 공헌도가 떨어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공격은 체면치레를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침묵하는 일이 잦았다. 수비와 주루 능력치는 뚝 떨어졌다.

kt는 전체적인 규모에서 삭감을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 기본적인 틀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 그러나 쉽게 도장이 찍히지 않고 있다. 로하스 측은 여전히 더 많은 보장 금액 및 총액을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kt도 고과 시스템을 무시하고 마냥 연봉을 올려주기는 어렵다.

그래도 현시점에서 재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로하스 또한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원하는 팀이 있다 하더라도 kt의 제시 조건 이상을 보장할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계약 과정에서의 진통을 깔끔하게 씻어내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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