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행크 콩거 코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24일 2020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했다. 허문회 신임 감독이 지난 11월 1일 취임식을 가졌으니 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인선이었다.

예상대로 롯데의 ‘재건 프로세스’를 도울 외국인 지도자들이 상당수 합류한 가운데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인사는 단연 행크 콩거(31·한국명 최현) 신임 1군 배터리 코치였다. 콩거 코치는 한국계로 잘 알려져 있으며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다. 파격을 떠나 예상하기 힘들었던 인사였다.

미국도 콩거 코치의 선임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전 에인절스·휴스턴·탬파베이의 포수였던 콩거가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배터리 코치로 활동하게 된다”고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MLTR은 “콩거는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적이 없다”고 짚으면서 “코치로 전환한 것은 당분간 그의 선수 생활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은퇴 절차를 밟았지만, 그만큼 콩거 코치의 롯데행은 한미 양쪽에서 모두 전격적이었다고 풀이할 만하다.

콩거 코치는 워싱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100% 한국계 핏줄이다.  2006년 LA 에인절스의 1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콩거 코치는 2010년 에인절스에서 MLB에 데뷔해 휴스턴·탬파베이를 거치며 MLB 통산 373경기에 나갔다. 2013년에는 92경기, 2014년에는 80경기에 출전하는 등 꽤 비중이 높은 포수였다.

공격 성적(타율 0.221, OPS 0.660)은 마이너리그 당시의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쳤다. 송구 등에서도 다소간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프레이밍 하나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은 포수였다. MLTR도 “2013~2014년 사이에는 아마도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premier) 프레이밍을 갖춘 포수였다”고 돌아봤다. MLTR은 지성준 등 젊은 롯데 포수들의 성장에 콩거 코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정리했다.

롯데는 최근 젊은 포수들의 수비력에 고전했다. 도루저지 등은 차지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공을 잡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콩거 코치의 능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조다. 팬들의 기대가 큰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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