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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한국 축구 명과 암]⑤봄바람에 순풍을 더한 연령별 대표팀

김도곤 기자 kdg@spotvnews.co.kr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U-20 월드컵 준우승 후 귀국 행사에서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9년 기해년이 가고 2020년 경자년이 다가오고 있다.

2019년 한국 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전 훈풍이 계속 불었다.

K리그는 2019년 1, 2부리그를 더해 237만6천92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국가대표도 눈부신 성적을 냈다. 특히 연령별 대표는 세계 무대에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는 유소년 선수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골든에이지'라 불리는 체계적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전국을 지역구로 나눠 20개 도시 1천5백 명, 상위에 5개 권역 6백 명, 최상위에 대한축구협회(KFA) 영재센터 240명으로 추려 유소년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상당수가 '골든에이지'를 통해 육성됐다.

전임지도자 육성 역시 연령별 대표팀에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주요인이다.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현 서울 이랜드FC 감독, U-17 월드컵 8강에 진출시킨 김정수 감독 역시 전임지도자 출신이다.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골든에이지'와 전임지도자 육성은 한국인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

▲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정정용호, 왼쪽부터 정정용 감독, 이강인, 조영욱 ⓒ한희재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FIFA 주관대회 첫 결승, U-20 월드컵 준우승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첫 시작을 알렸다. U-20 대표팀은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다.

예상은 난관이었다.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강호들과 한조에 묶였지만, 첫 경기 포르투갈에 패했을 뿐, 남아공과 아르헨티나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이겼고, 8강에서는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며 세네갈을 꺾었다. 4강에서는 에콰도르를 제압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했지만 예상을 뒤엎는 선전으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수많은 스타도 나왔다. 이강인(발렌시아)은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고, 수문장 이광연(강원FC)은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외에도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엄원상(광주FC), 오세훈(상주 상무), 조영욱(FC서울) 등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U-20 대표팀의 선전은 K리그 인기에도 일조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환상의 호흡이 있었다. U-20 대표팀은 진정한 원팀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 때마다 경기에 뛴 선수들은 물론 뒤에서 든든히 지원해 준 스태프를 빠짐없이 챙겼다.

선수들만큼이나 정정용 감독 역시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선수 우선 지도 방식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전 소집 훈련에서 정정용 감독은 "연령별 대표 지도자의 최우선 목표는 한 명이라도 성인 대표팀에 보내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말을 했다. 이기는 것이 우선인 한국 스포츠 정서, 그리고 성적지상주의인 한국 사회에 던지는 파격적인 메시지였다. 결과적으로 정정용 감독은 선수 육성과 함께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U-20 대표팀의 성공은 한국 축구는 물론 한국 사회에 던져진 묵직한 화두였다.

▲ U-17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뤄낸 U-17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 U-20에 이은 U-17 동생들의 활약

U-20 월드컵 준우승의 분위기가 차츰 옅어질 때쯤, 이번에는 U-17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의미 있는 선물을 안겼다. U-17 대표팀은 지난 10월 브라질에서 열린 2019 FIFA U-17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한국의 U-17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과 타이를 이뤘다.

이태석(오산고), 홍윤상, 최민서(이상 포항제철고), 신송훈(금호고) 등 미래에 K리그를 이끌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대회였다.

U-17 대표팀의 선전은 U-20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과 비슷했다. U-17 대표팀 감독 역시 정정용 감독과 마찬가지로 전임지도자인 김정수 감독이다. 김정수 감독 역시 정정용 감독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대회가 끝난 직후 "어린 선수들은 개인의 발전의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정정용 감독과 마찬가지로 연령별 대표에서는 성적이 아닌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었다.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의 성적지상주의가 아닌 장차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선수 육성 기조는 연령별 대표팀이 성적도 잡을 수 있는 환경으로 이어졌다.

▲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 도전하는 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 끝나지 않은 학범슨의 도전

2020년에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되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중대한 대회를 맞게 된다. 바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학범 감독은 U-22 대표팀을 그대로 맡으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문은 1월 5일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이다. 상위 3팀에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개최국 일본이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일본은 제외한 4강 진출 팀이 올림픽에 나간다.

김학범 감독은 U-23 챔피언십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송범근(전북 현대), 김진야(FC서울), 정태욱(대구FC) 등 K리그에서 맹활약했고, 김 감독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멤버들이 합류했다. 또, K리그에서 대구 돌풍을 일으킨 김대원, 정승원과 K리그2에서 맹활약 한 조규성(FC안양)도 이름을 올렸다.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오세훈(상주 상무), 엄원상(광주FC)도 합류했다.

해외파도 수혈했다. SC프라이부르크(독일)의 정우영이 합류를 확정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상민(나가사키), 원두재(후쿠오카)도 선발됐다.

일단 23명 중 22명이 자리 잡았다. 이강인(발렌시아) 또는 백승호(다름슈타트) 합류를 원하는 김 감독은 한 자리를 비워두고 해당 선수 소속 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학범호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은 낸다면 한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이 보여준 선전은 2020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사시사철 맞은 한국 축구의 봄바람도 이어질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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