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두산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 KBO리그 단장들은 흥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을 논의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리그 단장들이 포스트시즌 변경안을 마련했다.

리그 단장들은 최근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을 논의했다. 단장회의에서 결정된 변경안은 조만간 KBO 총재, 구단 대표이사들이 참석하는 KBO 이사회에서 통과될 경우 적용될 수 있다.

골자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다. 정규 시즌의 의미를 더 크게 만들자는 데 동의한 단장들은 정규 시즌 2위, 3위 팀이 그 상위팀과 2경기 차 이내로 시즌을 마칠 경우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안고 들어가게 하기로 했다.

만약 2위 팀이 1위 팀과 경기차가 2경기 이내라면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안고 들어가는 것이다. 3위 팀 역시 시즌 끝까지 2위를 바짝 뒤쫓아야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갖고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 반대로 상위팀들은 하위팀이 쫓아오지 못하도록 최대한 달아나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1승은 정규 시즌에서 1승보다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은 어떻게 해서든 많은 승수를 쌓으려고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위, 아래팀들이 얼마나 이기고 지는지 상대성도 중요하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포스트시즌 탈락팀들의 대응이다.

예를 들어 시즌 막판 탈락이 확정된 팀이 3위팀을 만났을 때 내년을 내다보고 유망주들을 내세웠다가 진다면 2위팀은 탈락팀에 '져주기'라고 비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탈락팀이 시즌 끝까지 주전을 모두 내세워 총력전을 펼친다면 되레 자신들의 장기 육성 계획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결국 하위팀들이 욕을 먹든 먹지 않든 확실한 플랜을 가지고 시즌에 임해야 이번 제도 변경이 효과를 본다.

포스트시즌 제도를 바꾸는 주요 골자는 '흥행력 복귀'다. 이 때문에 10개 구단 단장들이 머리를 모아 포스트시즌 제도를 바꿨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면 팀의 이해관계가 다 갈리게 된다. 지금 하나가 된 생각들이 상하위팀으로 갈라져 싸우게 될 시즌 막판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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