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2020년 시즌에 함께할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지난 8일 뉴욕 메츠 출신 우완 크리스 프렉센(25)을 총액 100만 달러에 먼저 데려왔고, 23일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 뛴 오른손 라울 알칸타라(27)를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두산은 이례적으로 외국인 투수를 모두 20대 젊은 선수로 뽑았다. 그동안 린드블럼, 더스틴 니퍼트 등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노련한 선수에게 에이스를 맡겼다. 두산 관계자는 프렉센을 데려오면서 "그동안 젊은 투수를 잘 뽑지 않긴 했다. 젊은 투수는 아무래도 적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프렉센은 메츠 유망주 출신으로 직구 최고 시속 157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두루 구사한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22경기 43승31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구위만 보면 충분히 1선발감이지만, 아직은 긁지 않은 복권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알칸타라 카드를 계속 쥐고 있었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의 빈자리를 다 새 얼굴로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까지 시장에 더 좋은 선수가 나오진 않을지 지켜봤지만, 원하는 선수가 풀리진 않았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kt에서 뛸 때부터 충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 9이닝당 볼넷 1.41개로 린드블럼(1.34개)에 이어 2위였고, 172⅔이닝 동안 투구 수 2574개를 기록했다. 

두산은 "제구가 안정적이고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2600개 이하 투구 수로 1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알칸타라가 유일했다"며 "직구 평균 구속은 150.5km, 최고 구속은 158km다. 최근 4년 동안 직구 평균 구속 150km 이상을 유지했다. 우리는 지금부터가 알칸타라의 전성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증된 알칸타라가 선발진을 끌고가면서 프렉센이 새로운 환경에서 잠재력을 터트릴 시간을 벌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영하, 유희관, 이용찬 등 국내 선발진도 충분히 검증된 만큼 두산은 2020년에도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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