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은 코너 맥그리거를 2010년대를 호령한 파이터 5위로 꼽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9년이 닷새 남았다.

2010년대 역시 닷새 남았다. 여러 종목에서 '지난 10년(decade)'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MMA도 마찬가지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은 25일(한국 시간) 2010년대를 호령한 파이터 10인을 꼽았다.

이 사이트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최근 10년간 옥타곤에 오른 수많은 선수 가운데 단 10명만 추리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종합격투기가 야구처럼 홈런 수나 WAR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농구처럼 평균 득점으로 가늠할 수 있는 종목도 아니지 않나. 표본(경기 수)은 적고 정밀 분석은 어려운 속성을 지녀 (명단 선정이) 배로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 '엘쿠쿠이' 토니 퍼거슨(왼쪽)은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를 꺾고 UFC 12연승을 완성했다.
10위는 토니 퍼거슨(35, 미국)이 차지했다. 퍼거슨은 10년 동안 총 18경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17승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퍼거슨보다 많은 승수를 쌓은 이는 맥스 할로웨이(21승 5패) 스티페 미오치치(19승 3패) 코너 맥그리거(18승 3패) 드미트리우스 존슨(22승 3패 1무효) 다니엘 코미어(21승 2패 1N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1승) 정도.

하나같이 챔피언에 오른 당대 최강자들이다.

MMA 파이팅은 "여전히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퍼거슨은 2010년대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패자(覇者)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특히 놀라운 건 그가 몸담은 곳이 UFC 라이트급였다는 점이다. (최근 10년간) 이 체급은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었다. 그런 전장에서 괄목할 성취를 이룬 선수가 퍼거슨"이라고 호평했다.

6위는 조르주 생피에르(38, 캐나다)가 꼽혔다. 생피에르는 2010년 이후 7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7승 무패로 성적은 좋지만 표본이 적다.

MMA 파이팅은 그럼에도 가장 놀라운 성과를 거둔 톱 파이터를 꼽는데 생피에르를 제외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MMA 역사상 가장 세련된 웰라운드 파이터로 꼽히는 그를 6위에 올렸다.

"확실히 소화한 경기 수는 적다. 그러나 생피에르는 7경기 모두 타이틀전으로 치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강한 압박감 속에 진행된 메인이벤트들"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2010년대 누구보다 부담이 심한 전장을 소화했다. 생피에르가 눕힌 적을 살펴보라. 카를로스 콘딧과 조니 헨드릭스, 닉 디아즈가 만만한 상대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캐나다 출신 베테랑은 누구를 맞닥뜨리든 차례로 잠재웠다. 마이클 비스핑과 미들급 타이틀전에서도 승리한 전적은 그가 거둔 눈부신 공(功)"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이뤄진 코너 맥그리거(맨 왼쪽)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맨 오른쪽) 맞대결은 페이퍼뷰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5위는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 몫이었다. 2010년 10월 카오스 FC에서 코너 딜런을 꺾으며 2010년대 문을 연 맥그리거는 이후 17승 3패를 더 쌓았다.

이 기간 조셉 더피, 네이트 디아즈, 하빕에게 고개를 떨궜다. 명단에 오른 다른 파이터와 견주면 패수가 조금 많다.

하나 맥그리거가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UFC가 낳은 최고 스타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이견 여지가 없다.

특히 티켓 파워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2017년 8월 USA 투데이 보도가 상징적.

이즈음 맥그리거는 49전 49승 무패 전적에 빛나는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42, 미국)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USA 투데이는 "흥행성만 놓고 보면 맥그리거는 무하마드 알리에 비견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이 판에 돈을 끌어들이는 능력은 맥그리거가 독보적이다. (파이터로서) 실력을 갖췄으면서 대중 관심을 집중시키는 기획력까지 지닌 특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MMA 파이팅 역시 "맥그리거가 UFC 톱 파이터로 성장한 과정은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줄거리(the great storyline)로 꼽을 만하다"면서 "그만큼 흡입력이 큰 선수다. 괜히 스스로를 '미스틱 맥(Mystic Mac)'이라 부르는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2위에는 하빕 이름이 올랐다. 하빕은 2012년 1월 옥타곤에 데뷔해 12연승을 달렸다.

2010년대에만 21승을 쓸어 담았다. 총 전적은 28전 28승.

MMA 데뷔 뒤 단 한 번도 쓴맛을 본 적이 없다.

MMA 파이팅은 "물려받은 (격투) 재능을 국제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직 승승장구. 하빕은 패배를 모르는 레슬러로 자리잡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기까지 6년 동안 격투 팬들은 (하빕 덕분에) 신비한 경험을 했다. 이 기간 그는 백전노장(하파엘 도스 안요스)과 파워풀한 타격가(에드손 바르보자) 웰라운드 파이터(마이클 존슨)를 손쉽게 잠재우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었다. 어느 유형 어느 나이대 선수를 붙여놓아도 하빕은 '똑같은' 방식으로 마주한 적을 제압했다. 정말 똑같은 그림을 경기마다 펼쳐보였다"고 덧붙였다.

스포트라이트가 절정에 달한 건 맥그리거와 맞대결 때였다.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성사된 이 만남은 페이퍼뷰만 240만 건이 판매되면서 새 역사를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을 90만 건 차이로 갈아치웠다. MMA 비즈니스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꼽힌다.

▲ MMA 파이팅은 "사회인으로서 존 존스는 악동, 문제아이지만 '격투가 존스'는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은 기린아,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이라고 평가했다.

대망의 1위는 존 존스(31, 미국)가 차지했다. 옥타곤 대표 악동으로 불리는 존스는 지난 10년간 16승 무패 1NC(노 콘테스트·무효 경기)를 기록했다.

MMA 파이팅은 "2010년대 초반부터 존스가 지닌 빛나는 재능은 전문가 팬들 시선을 잡아챘다. 큰 키(193cm)와 긴 팔다리, 역동적인 파이팅 스타일과 두려움 없는 성격은 일찌감치 대형 스타로서 존스 잠재성을 가리키는 지표였다"고 분석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존스는 세대를 초월한 환상적인 격투 재능을 지녔으며 (그 재능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강력한 라이트헤비급 왕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존스가 꺾은 상대 면면을 찬찬히 소개하며 1987년생 파이터가 이룬 업적을 호평했다.

"더 놀라운 건 앞으로도 존스 시대가 계속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여러 범죄와 기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존스지만 (사회인이 아닌) '운동선수 존스'는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성취를 이뤄 냈다. 충격적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존스는 (20대 초반 나이에) 전직 챔피언만 5명을 꺾었다. 마우리시오 쇼군과 료토 마치다, 퀸튼 잭슨, 라샤드 에반스, 빅터 벨포트가 그의 제물이 됐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존스는 201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한 시대를 지배한 파이터"라고 힘줘 말했다.  

■MMA 파이팅 선정 2010년대 최고 파이터

1위 존 존스 (16승 무패 1NC - 총 전적 25승 1패 1NC)
2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21승 무패 - 총 전적 28승 무패)
3위 다니엘 코미어 (21승 2패 1NC - 총 전적 22승 2패 1NC)
4위 드미트리우스 존슨 (22승 3패 1무 - 총 전적 30승 3패 1무) 
5위 코너 맥그리거 (18승 3패 - 총 전적 21승 4패)
6위 조르주 생피에르 (7승 무패 - 총 전적 26승 2패) 
7위 스티페 미오치치 (19승 3패 - 총 전적 동일)
8위 헨리 세후도 (15승 2패 - 총 천적 동일)
9위 크리스 사이보그 (13승 1패 1NC - 총 전적 21승 2패 1NC)
10위 토니 퍼거슨 (17승 1패 - 총 전적 25승 3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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