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기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경남FC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K리그2로 떨어진 분위기를 깜짝 선임으로 바꿀 모양이다. 시즌 종료 뒤에 거론됐던 감독이 아닌 설기현을 선임했다. 시즌 중에 지적됐던 소통에 집중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

경남은 26일 김종부 감독과 작별을 발표하고 설기현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종부 감독은 2015년 경남에 부임해 2017년 K리그1 승격과 2018년 K리그1 준우승을 했지만, 올해 강등이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1년 연장 옵션은 발동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임은 빠르게 선임되지 않았다. 윤성효, 임완섭 등이 들렸지만 발표는 없었다. 크리스마스 전인 24일까지 경남도의 공식적인 대답도 없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경남이 상당히 불안한 모양이다. 감독이 선임돼야 선수단을 꾸리고 전지 훈련 계획을 짤 수 있다. 아직까지 경남에 어떤 이야기도 없다”라고 귀띔했다.

감독 선임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다양한 후보들과 접촉했다. 24일 밤, 26일에 답변을 준다는 경남도의 말이 있었고 설기현을 선임했다. 유력 후보도 아니었고, 프로 경험도 없는 깜짝 선임이었다. 

김종부 감독은 절실한 선수를 하나로 모아 성적을 냈다. 정상급 무대가 그리웠던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했고 최고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돌풍을 꿈꾸며 영입했던 선수들은 아니었다. 적절한 소통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시즌 중 불통이라는 혹평까지 있었다. 여기에 조기호 대표이사와 갈등은 더 불을 지폈다.
▲ 경남FC 설기현 감독 선임 ⓒ경남FC
설기현 감독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유럽에서 활약했다. 뒤에 중동과 K리그를 경험했다. 유럽에서 터득하고 중동, 한국에서 느낀 소통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능하다는 평가다. 훈련 방식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훈련을 짜고, 과도한 훈련을 최대한 배제한다. 실제 성균관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요인 중 하나다.

경남도는 여기에 점수를 줬다. “유능하고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설기현 감독을 영입하기로 결정하게 됐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경수 도지사도 “경남이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단 체계를 갖추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 문제점으로 소통을 지적한 셈이다.

설 감독은 부임 직후 경남 관계자들과 대면했다. 첫 인상은 합격이었다. 27일 기자회견으로 2020년 계획을 알린 뒤에 본격적인 밑그림을 그린다. 코칭 스태프 인선과 선수 영입 작업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전지 훈련에 들어간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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