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주권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도약의 결실은 달콤했다. 창단 이후 최고 성과를 낸 kt가 비교적 따뜻한 분위기에서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kt는 재계약 대상자 거의 대부분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인상률과 함께 도장을 찍었다. 그간 연봉을 올려주고 싶어도 부진한 팀 성적에 그러지 못했던 kt는 올해 승률 5할을 달성한 마법사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연봉이 낮았던 선수들이 많은 만큼, 절대적인 인상액보다는 인상률이 관심이다. 구단이 올해 고과를 합리적으로 책정하면서도 조금은 기를 살려주는 전략을 가지고 나온 가운데, 몇몇 선수들은 억대 연봉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중간계투진의 일등공신이었던 주권이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주권은 2017년 7500만 원, 2018년 76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2018년 부진으로 올해는 6300만 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71경기에서 6승2패2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2.99의 대활약을 펼치며 종횡무진했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에서 팀 공헌도는 그 이상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이 뽑는 올해 투수 MVP 중 하나다.

이런 주권은 연봉이 수직상승해 억대 연봉을 받는다. 올해 3100만 원을 받았던 배제성은 인상률이 가장 클 가능성이 높다. 배제성은 올해 28경기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kt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인상률 자체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마무리로 뛰며 17세이브를 기록한 이대은(2019년 연봉 2700만 원)의 연봉도 관심이다. 배제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충실히 소화하며 150⅔이닝을 던진 김민(2019년 연봉 4000만 원) 또한 연봉이 적지 않게 오를 전망이다. 전유수 김재윤 등 나머지 선수들의 공헌도도 구단이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만큼 섭섭하지 않은 수준에서의 인상이 예상된다.

공수 모두 발전한 타선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선수들이 있다. 올해 8500만 원을 받은 심우준 또한 억대 연봉을 예약했다. 심우준은 138경기에서 타율 0.279, 24도루를 기록했음은 물론 수비에서도 높은 공헌도를 선보였다. 올해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27경기에 나간 김민혁도 높은 인상률이 예고됐다. 김민혁의 올해 연봉은 3900만 원이었다. 

강백호의 연봉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본적인 성적과 팀의 상징성 등을 생각할 때 역시 관심을 모을 만한 대목이 될 수 있다. 이정후가 가지고 있는 3년차 최고 연봉(2억3000만 원)을 넘을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처럼 “잘하면 그만큼 올려준다”는 구단의 기조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2019년 겨울이었다. 연봉 인상이라는 달콤한 결실은 팀 전체에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kt는 그간 이런 경험을 팀원들이 공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연봉 협상의 결과는 혜택을 받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kt의 2019년이 의미를 갖는 또 하나의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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