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왼쪽)와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류현진이 공식적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원이 됐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토론토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이 참석했다.

류현진은 먼저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헬로 캐나다, 봉쥬르, 먼저 이 자리에서 마크(토론토 사장), 로스(토론토 단장), 찰리(토론토 감독) 그리고 나의 가족들에게 고맙다. 블루제이스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원이 돼 자랑스럽고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영어로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한국어로 "토론토는 굉장히 좋은 팀이다. 어린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좋은 투수를 영입해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저스센터 방문에 관련된 질문에는 "2013년에 한 번 와봤고, 이번이 두 번째다. 깔끔하고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해준 팀이다. 모든 선수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선택 배경을 밝혔다.

경기를 치르러 온 느낌과 입단한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묻자 "다르다. 이제 나의 홈이다. 나는 토론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인 팬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2013년 왔을 때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제가 여기에 왔으니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음식점은 위치를 잘 몰라서 천천히 찾아갈 생각이다. 어디에 살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 팀을 위해서 야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어디에 있든 변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투수는 속도보다는 제구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면서 던졌고 지금도 그렇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가운데 던져도 홈런을 맞을 수 있다. 스피드는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캐나다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몸이 예전부터 컸는지, 예전에는 어떤 선수였는지를 기자가 묻자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크게 자랐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이 주전을 꿰차면서 좋은 팀이 되고 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는게 행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같이 젊은 선수들과 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다가가고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서슴지 않고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미국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과 토론토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캐나다로 축국해 메디컬 체크를 마쳤다. 27일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 계약에는 옵트아웃이 없다. 일부 구단을 대상으로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다. 4년 계약 기간 동안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옮길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 등번호는 99번으로 결정됐다. 류현진은 KBO 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99번을 사용했다. LA 다저스에서도 사용한 99번을 토론토에서 그대로 사용한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99번 사용 선수는 없다. 류현진이 최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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