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왼쪽에서 2번째) ⓒ Sportsnet 류현진 입단식 생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Hello Canada, bonjour!"

류현진(32)의 해맑은 인사에 입단식 현장에 웃음이 넘쳤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는 캐나다 환경을 반영한 인사였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는 "토론토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는 입단 소감을 영어로 준비하는 성의를 보였다.

토론토는 이날 구단 SNS에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한 류현진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우리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이 알린 계약 규모는 4년 8000만 달러다.

입단식에 앞서 등번호 99번이 적힌 류현진의 유니폼을 공개했다. 토론토 역사상 99번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류현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도 고맙고, 계약에 도움을 준 모든 구단 관계자에게 고맙다. 한국에도 블루제이스를 응원하는 팬들이 생길 것이란 생각에 기쁘다. 토론토는 국제적인 도시고, 한국인들도 꽤 많이 살고 있다. 류현진도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토론토에 이 정도 레벨의 선수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4가지 다른 구종으로 스트라이크존 여러 곳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빼어나다. 우리 팀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두 나라(한국, 캐나다)를 대표해 류현진이 마운드에 설 순간이 기다려진다"며 "비시즌에 선발 보강을 하려 힘썼고, 고민 끝에 류현진을 영입했다. 선발 영입은 로테이션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 멈추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윈터미팅 때부터 토론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류현진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가치도 잘 알고 있었다. 토론토는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된 팀이고, 좋은 젊은 선수들도 많이 데리고 있다.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계약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류현진은 "굉장히 좋은 팀이고 어린 선수들과 훌륭한 선수들도 많다. 이번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서 계속해서 더 올라갈 수 있는 팀으로 생각했다. 시즌 끝나고 지금까지 (토론토는) 늘 나를 첫 번째로 생각해줘서 기억했다.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함께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에 경기하러 왔을 때도 (한국 교민들이) 내게 많은 응원을 해준 곳이다. 이제 토론토에 왔으니 경기장에 더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최고의 경기력을 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자리가 어디든 그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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