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32) 영입에 큰 기쁨을 표현했다.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간) 구단 SNS에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한 류현진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우리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이 알린 계약 규모는 4년 8000만 달러다.
입단식에 앞서 등번호 99번이 적힌 류현진의 유니폼을 공개했다. 토론토 역사상 99번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이날 토론토 마크 샤피로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했다. 토론토 고위 관계자들과 에이전트 보라스는 류현진 계약에 합의한 배경을 상세히 소개했다.
샤피로 사장은 "류현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도 고맙고, 계약에 도움을 준 모든 구단 관계자에게 고맙다. 한국에도 블루제이스를 응원하는 팬들이 생길 것이란 생각에 기쁘다. 토론토는 국제적인 도시고, 한국 인들도 꽤 많이 살고 있다. 류현진도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앳킨스 단장은 "토론토에 이 정도 레벨의 선수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4가지 다른 구종으로 스트라이크존 여러 곳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빼어나다. 우리 팀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두 나라(한국, 캐나다)를 대표해 류현진이 마운드에 설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이야기했다.
선발 추가 보강 계획과 관련해서 앳킨스 단장은 "비시즌에 선발 보강을 하려 힘썼고, 고민 끝에 류현진을 영입했다. 선발 영입은 로테이션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 멈추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토론토는 이날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과 2년 635만 달러 계약도 함께 발표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 때부터 토론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류현진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가치도 잘 알고 있었다. 토론토는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된 팀이고, 좋은 젊은 선수들도 많이 데리고 있다.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계약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류현진의 밝은 성격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앳킨스 단장은 "클럽하우스에서도 그렇고 사람들과 지낼 때 성격이 밝고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이날 "헬로 캐나다, 봉주르"라고 인사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고, 감자탕을 좋아하는 걸로 안다는 질문에는 "아직 지리를 잘 몰라서 (토론토에 감자탕집이 어디 있는지) 천천히 알아가겠다"고 답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류현진은 "계약 기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를 가장 원했던 팀이라 선택했다"며 "이제 이곳은 나의 홈이고 내 팀이다. 우리 팀을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