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삼영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특별한 보강 없이 2020년을 맞이 한다.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로 2020년을 치러야 한다.

'불확실성' 오프 시즌 내내 삼성을 따라다니는 말일 가능성이 크다. 신임 감독, 선발 로테이션, 타선 공격력 등 어느 하나 확실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 드물다.

삼성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허삼영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전력분석팀장, 운영팀장을 거친 허삼영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이끌며 삼성 선수단 훈련과 성장을 이끌었다.

선수 일찍 마감하고 구단 프런트로 제 2의 야구 인생을 연 허 감독은 감독으로 '제 3의 인생'을 맞이한다. 수년 동안 전력분석팀장을 지내며 데이터 분석에 밝지만, 허 감독은 '효율적이면서도 많은 훈련'을 강조하며 기초를 토대로 한 데이터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다방면에 유능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검증이 안 된 '신인 감독'이다. 유명한 선수 출신 감독도, 프런트에서 역량을 키워 출발한 감독들도 데뷔 시즌에는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어떤 지휘를 보여줄지 불확실하다.

삼성 마운드는 영건들로 가득하다. 2년 연속 신인왕에 거론될만한 선발투수들을 배출했다. 원태인, 양창섭, 최채흥은 삼성이 데리고 있는 선발 유망주다. 선발투수로서 각성한 백정현이 최근 국내 선발진 기둥이 되고 있다.
▲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이들 모두 풀타임으로 10승을 거둬본 적이 없는 투수들이다. 백정현이 지난해 157이닝을 던지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원태인이 지난해 간신히 100이닝을 넘기며 4승 8패를 기록했는데, 체력 문제, 구속 저하 문제를 보였다. 양창섭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이며, 최채흥은 선발로 풀타임을 뛰어본 경험이 없다. 그간 선발진 대들보로 공을 던진 윤성환은 내년이면 불혹이 된다. 의존도를 높이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다.

외국인 투수진 역시 확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올 시즌 중반에 합류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벤 라이블리는 재계약을 맺었다. 내년에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다. 다른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1월 초중순에 결정날 것 같다"고 말했다. 1월 중으로 합류할 외국인 선발투수는 KBO 리그 적응, 한국 적응 문제 등을 거쳐야 한다. 선발진에서 확실한 것이 없다.

삼성은 올 시즌 포함 3년 동안 함꼐한 다린 러프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타일러 살라디노를 영입했다. 러프는 올 시즌에는 20홈런-100타점, 지난 두 시즌에는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삼성의 핵심 4번 타자다.
▲ 타일러 살라디노

러프가 있는 올 시즌 삼성은 팀 타율 0.256(9위), 팀 홈런 122개(2위) 팀 OPS 0.718(5위) 598타점(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 홈런의 18%, 팀 타점의 약 17%를 담당했던 외국인 타자가 빠졌다. 앞서 언급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발투수와 살라디노는 같은 처지다. 한국 문화, KBO 리그, 한국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불확실하다.

FA 이적 시장이 얼어붙으며 전체적으로 외부 영입이 적다. 팀별 전력 누수가 적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러프를 잃었다. 거기에 이제 첫 발을 딛는 초보 감독과 아직 보여준 게 없는 불확실한 선발투수들, 외국인 선수들로 2020년을 맞이 해야 한다.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삼성이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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