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은퇴한 투수 윤석민.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최근 은퇴를 선언한 투수 윤석민(33)이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끝없는 재활의 반복 끝에 지난 13일 은퇴를 발표했다. 윤석민은 KBO 통산 398경기 77승(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011년 17승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2.45 승률 0.773의 성적으로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201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났다 돌아온 윤석민은 2015년 30세이브를 달성했다. 2016년 12월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 후 지난해 성공적인 복귀를 하는 듯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문제로 조기귀국한 뒤 결국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윤석민은 자리만 차지하기보다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발표 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던 윤석민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가지 행사 소식을 전했다. '윤석민 special thanks to'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18일 여는 팬사인회 및 저녁식사 겸 기부행사다. 구단과 상관 없이 윤석민이 개인적으로 기획해 마련한 자리다. 무려 400명에게 식사를 쏜다. 윤석민은 SNS에 팬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적었다.

▲ 윤석민이 마련한 행사. ⓒ윤석민 SNS

27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윤석민은 "성격 자체가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편이라 선수 시절에는 팬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게 오버 같기도 해서 조심스러웠다. 이제는 (선수를) 그만뒀으니까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진심으로 기억에 남았던 팬분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이 길어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나 댓글에 안 좋은 글도 많았지만 그 외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다는 믿음이 있었다. 은퇴하고 나니까 팬들과 만남을 해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행사를 시작한 건데 지금 신청자가 모집인원을 넘었다고 한다. 많이 호응도 해주시고 해서 아직까지는 잘 될 것 같고 기분이 좋다"고 행사에 대해 밝혔다.

사정상 행사에 오지 못할 팬들도 많을 것. 윤석민은 그들을 위해 "선수 시절에 항상 응원해주고 환호해줬던 게 아직도 생생하고 기억에 남는다. 고맙게 생각한다. 마음 한켠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좋은 추억이고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잊고 싶지 않다. 그만큼 제가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미리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KIA는 은퇴 의사를 밝힌 윤석민이 "마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향후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윤석민에게 많은 생각이 남는 은퇴다. 그는 "KIA는 내가 프로 시작해서 많은 커리어를 남길 수 있게 해준 팀이다. 끝은 아쉽게도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젊었을 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것 같다. KIA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2007년 최다패(18패) 투수로 시작해 2011년 최다승(17승) 투수, 2015년 30세이브 투수가 되기까지 윤석민은 KIA에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펼쳤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기도 했고 처음 올라본 수술대에 많이 당황하고 힘들었던 재활시기까지 겪으며 많은 것을 느낀 윤석민. 그가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팬들에게 고하려고 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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