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왼쪽)과 로스 앳킨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투수는 구속보다 제구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며 던졌고 지금도 그렇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32)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자신의 장점인 제구를 확실히 어필했다. 한 기자가 구속이 빠르지 않다고 언급하자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가운데에 던지면 홈런을 맞을 수 있다.  스피드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속의 아쉬움을 달래는 빼어난 제구력은 이미 증명했다. 류현진은 올해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25경기 평균자책점 2.98로 정상급 선발투수의 성적을 냈다. 

'야후스포츠 캐나다'는 '류현진이 전통적인 무기 없이도 성공했다는 게 인상적이다. 직구 평균 구속은 90.7마일이지만, 대신 다양한 구종을 정확하게 제구한다. 직구, 커터,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6구종을 던지는데 , 5가지 구종을 각각 최소 12% 비율로 구사하면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공짜 출루에도 인색하다. 류현진의 볼넷 비율은 3.3%로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역시 입단식에서 "우리는 류현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더 쓰면서 파고들수록 더욱 흥미를 느꼈고, 우리 팀으로 오는 게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류현진의 커맨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앞으로 4년 동안 1선발 노릇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정말 좋은 팀이다. 어린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정말 많다. 좋은 투수를 영입하면서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구단의 바람을 이해하고 있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이 우승하기 위해서, 그리고 리더가 되고 싶어서 토론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지만,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류현진은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충분히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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