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매주 토론토에서 전화가 왔다고 류현진에게 알려야 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끈질긴 구애가 류현진(32)의 마음을 열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은 28일(한국시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말을 빌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이 어떻게 성사됐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구단 FA 역대 3위 금액이다. 그만큼 토론토가 류현진을 간절히 원했고, 관심을 보인 구단 가운데 보라스의 눈높이에 맞는 조건을 제시했다. 

보라스는 토론토 마스 샤피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이 워낙 적극적으로 나왔기에 류현진에게 계약을 제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보라스는 샤피로 사장, 앳킨스 단장과 올겨울 최소 9번에서 10번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화, 그리고 윈터미팅 때 마주 앉아서 나눈 대화까지 포함해 기억나는 것만 그정도라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지난달 초부터 류현진에게 강한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열린 입단식에서 "토론토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해준 팀"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원소속 구단인 LA 다저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스포츠넷은 '토론토는 태너 로어크와 야마구치 슌을 영입한 뒤로도 류현진에게 계속 관심을 표현했다. 보라스에 따르면 토론토 외에 강한 관심을 보인 팀이 3~4팀 정도 더 있었는데 여기에 다저스도 포함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며 좋아한 박찬호가 뛴 팀이었고, 7시즌 동안 뛴 팀이었다. 그런데도 토론토는 집요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결국 류현진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보라스가 고객(류현진)의 적정선으로 생각한 계약 기간과 금액을 모두 맞춰줬다'고 알렸다.

보라스는 "로스(단장)와 전화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기간은 일주일을 넘기지 않았다. 로스는 '우리는 정말 진지하게 류현진이 우리 팀에 와서 뛸 수 있게 협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매주 류현진에게 내용을 전달했고, 그가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도 계속해서 '토론토에서 전화가 왔다, 또 전화가 왔다'고 알려줬다.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류현진이 토론토와 친숙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토의 적극성과 진정성이 류현진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보라스는 "토론토의 꾸준한 관심이 정말 류현진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 같다. 그에게 정말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는 류현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더 쓰면서 파고들수록 더욱 흥미를 느꼈고, 우리 팀으로 오는 게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보라스는 2014년 토론토의 스토브리그 움직임을 보면서 "거대한 엔진을 가진 차지만, 큰 회사의 정지 신호에 막힌 것 같다"고 비꼰적이 있다. 매체는 '보라스는 이후 토론토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 겨울부터 톤을 바꿨다. 토론토가 리빌딩을 시도하면서 FA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라스는 "정말로 로스와 마크(사장)는 '우리가 진지하게 이 선수를 원한다'는 뜻을 잘 전달했다. 류현진이 호의를 보일 수 있었던 메시지였던 것 같다"고 토론토가 보여준 태도에 만족했다.

류현진은 올해 182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2위에 올랐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팀의 영건들을 이끌며 1선발의 몫을 해주길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