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FA 안치홍, 김선빈, 전준우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도 FA 한파는 이어졌다. 지난해는 내야수 최정(SK, 6년 최대 106억 원)과 포수 양의지(NC, 125억 원)가 잭팟을 터트리며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대형 계약이라고 말할 건이 보이지 않는다. 

100억 원대 계약은 아니더라도 꽤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은 있었다. LG 내야수 오지환, KIA 내야수 안치홍과 김선빈, 롯데 외야수 전준우 등이었다. 기존 시장의 흐름이었다면 해를 넘기기 전에 도장을 찍었을 선수들이다. 

오지환은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자 LG에 백지위임을 했고, 지난 20일 4년 40억 원에 잔류했다. 지금까지 나온 FA 계약 가운데 가장 높음 금액이다. 한화 투수 정우람은 4년 39억 원으로 뒤를 잇는다. 안치홍과 김선빈, 전준우 등도 비슷한 수준의 몸값을 예상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이외에는 키움 포수 이지영(3년 18억 원), LG 투수 진해수(2+1년 14억 원)와 송은범(2년 10억 원), kt 외야수 유한준(2년 20억 원)이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예외적으로 8개월 정도 FA 미아 신세로 있던 투수 노경은이 롯데와 2년 11억 원에 계약하며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2020년 FA 신청자 19명 가운데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선수가 13명에 이른다. 세부 조건만 남은 선수도 있고, 여전히 구단과 의견 차이가 큰 선수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입 경쟁이 없다는 것. 구단보다는 선수들이 아쉬운 상황이라 구단들은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대로면 시간만 흐른다. 2019년 FA 시장 흐름을 봐도 지난해 12월 중순 양의지 잭팟이 터진 이후 올해 1월 말이 돼서야 나머지 FA들의 계약 소식이 하나둘 들려왔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선수 등록 기간 마감 직전까지 줄다리기한 결과였다. 내야수 김민성은 3월에야 LG 유니폼을 입었고, 노경은은 소속팀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등의 계약 소식이 들리면 스토브리그가 조금은 달아오를지 모르겠지만, 어느 해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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