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보스턴의 트레이드 카드로 급부상한 데이비드 프라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실상 빈손 신세에 머문 LA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MLB)의 한 전직 단장은 보스턴과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내놨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콜로라도 단장을 역임한 댄 오다우드는 최근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다저스의 트레이드 가상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다저스는 공격력을 강화할 만한 선수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선수가 필요하다. 반대로 개빈 럭스로 대표되는 특급 유망주를 내놓을 생각은 없다. 이것을 전제로 오다우드는 다저스와 보스턴의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다.

사치세 손님이 된 보스턴은 팀 연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 자격까지 1년이 남은 외야수 무키 베츠, 그리고 7년 2억1700만 달러에 계약했던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두 선수는 다저스에 필요한 선수들이 될 수 있다.

오다우드는 보스턴이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다소간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대5 대형 트레이드 카드를 결론으로 내놨다. 다저스가 베츠와 프라이스를 얻는 대신, 5명의 선수를 보스턴에 내주는 방식이다. 외야수 A.J 폴락,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과 같은 즉시전력감과 더불어 우완 데니스 산타나, 우완 조던 세필드, 외야수 제런 켄달을 함께 보내는 방식이다. 여기에 보스턴으로부터 약간의 현금 보조를 받는다. 

이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다저스는 외야 및 선발 보강에 성공한다. 그러면서도 사치세 기준 밑에서 팀 연봉을 관리할 수 있다. 베츠와 프라이스를 떠안은 다저스의 보장 연봉은 2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추가 영입을 생각해도 사치세 기준(2억800만 달러)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는다. 베츠가 2020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팀 연봉 유동성에도 큰 악재는 아니다. 현금 보조를 받는 것 또한 긍정적인 대목이다.

반대로 보스턴은 베츠·프라이스에 약간의 현금까지 잃게 되지만, 폴락과 스트리플링이라는 조금 더 값싼 대체 자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특급까지는 아니어도 세 명의 유망주도 얻는다. 무엇보다 보스턴의 팀 연봉은 1억9560만 달러까지 떨어진다. 단번에 사치세 기준 밑으로 팀 연봉 조정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아이디어 차원이며, 다저스와 보스턴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은 가상 시나리오다. 다만 보스턴은 베츠와 프라이스의 트레이드로 팀 연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명확하게 드러난다. 다저스 또한 포지션 중복이 우려되며 아직 서비스 타임이 남은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보다는 이것이 더 깔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꼭 이런 트레이드, 그리고 두 구단 간의 직거래가 아니더라도 보스턴과 다저스가 남은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낼지는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