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나래가 MBC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출처|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어요."

드디어 박나래가 대상을 수상했다.

29일 밤 서울 상암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박나래가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로 대상을 수상했다.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던 박나래는 3수 끝애 대상을 받는 감격을 누렸다.

박나래는 MBC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자리를 굳건히 지킨 '나 혼자 산다'의 주축이자 신설 프로그램으로서 일요일 밤에 제대로 자리를 잡은 '구해줘 홈즈'를 이끌며 찰진 입담과 진실한 공감능력을 발휘해 왔다.

▲ ▲박나래가 MBC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곽혜미 기자
펑펑 눈물을 쏟으며 무대에 오른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다"면서 함께 한 대상 후보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영자 언니는 어깨 펴고 당당하라고 했다. 유재석 선배님도 김구라 선배님도… 다 니가 받았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저는 이분들보다 너무 부족하다. 제가 만약 대상 후보였어도 다른 후보들에게 여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고 털어놨다.

박나래는 "저는 부족하고 못 미치는 사람이다. 제가 키가 148cm거든요. 많이 작죠. 그런데 여기 위에서 보니까 처음으로 사람 정수리를 봐요. 제가 볼 수 있는 시선은 늘 여러분의 턱 아니면 콧구멍이다.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박나래는 "어머니께서 제가 시상식에 올 때마다 방청석에서 구경을 하셨다. 우리 딸이 상 받나 안받나 보는 게 아니라 이런 스타들 사이에서 빛나는 저를 보는 게 좋으셨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안 오셨다. 서울은 올라 오셨는데 머리가 아프시다고. 엄마가 오면 괜히 부담을 줄까봐 지금 TV에서 보고 계실텐데"라며 "엄마 나 상 받았어"라고 외쳤다.

박나래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동료들의 이름을 불렀다. "내 친구 거인 도연이랑 (김)숙이 언니, (양)세형이, 송은이 언니 같이 놀던 사람이 빛나는 시상식에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다. 울지마 내일 술먹자 내가 살게"라며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박나래는 마지막으로 "저는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선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예능인으로서 한마디 한 마디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박나래(왼쪽)와 유재석 ⓒ곽혜미 기자
이날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는 총 6명.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의 박나래, '라디오스타''복면가왕'의 김구라, '선을 넘는 녀석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전현무 그리고 '복면가왕' '편애중계'의 김성주였다. 이들은 모두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그 중에서도 박나래와 유재석의 2파전이 점쳐졌다. 비록 대상은 불발됐지만 유재석은 데뷔 29년 만의 첫 신인상 수상으로 화제를 이어갔다. '놀면 뭐하니' 유산슬(유재석)이 남자 신인상을 받은 것. 국민MC 유재석은 데뷔 29년 만의 트로트 가수 '부캐'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이 유재석인지 유산슬인지 헷갈린다고 고백한 그는 "제가 평생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생각한 것이 이 신인상이다. 코미디대상 때 딱 한 번 신인상 후보에 올라서 정말 타고 싶었는데 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유산슬(유재석)은 "내년이 데뷔 30년이다. 아, 유산슬이니까 저는 아니고. 평생에 탈 수 있을까 한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놀면 뭐하니'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산슬씨 축하드린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그는 2부 오프닝 축하무대까지 장식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 ▲유산슬(유재석)은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곽혜미 기자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최우수상은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호구의 연애'를 넘나든 양세형과 '전지적 참견 시점'의 송은이가 받았다. 양세형은 "5년 전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았을 때 힘들어 하셨는데, 제가 웃겨드릴 때 웃으시는 모습을 봤다. 그때 유머의 힘을 알고 믿게 됐다. 2020년에도 시청자들이 힘내실 수 있게 열심히 개그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은이는 '정말 상을 안 탈 거라고 해서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따로 전해 웃음을 안겼다.

뮤직&토크 부문 남녀 최우수상은 '구해줘 홈즈''같이 펀딩'의 노홍철과 '구해줘 홈즈'의 김숙이 수상했다. 5년 만에 연예대상에 왔다는 노홍철은 5년 전 나쁜 일로 죽을 죄를 지어 이럴 일이 있을 줄 몰랐다"면서 "죽을 때까지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겠다. 좋은 날인데 들떠서 사고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숙 또한 "시상식에 처음으로 왔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라디오 부문에서는 진행 20년을 맞은 '여성시대'의 양희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은 '나 혼자 산다'의 차지였다. '나 혼자 산다'는 박나래의 대상 외에도 기안84, 헨리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고,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성훈), 여자 우수상(화사), 멀티테이너상(한혜연) 등을 휩쓸어 3년 연속 최고의 상복을 과시했다.

▲ 사진 위부터 화사, 안영미, 김숙, 노홍철. 출처|2019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이밖에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은 '전지적 참견 시점''선을 넘는 녀석들'의 유병재가 받았다. 뮤직&토크 부문 남녀 우수상은 '놀면 뭐하니''언니네 쌀롱'의 조세호, '라디오스타'의 안영미가 받았다.

특히 안영미는 "제가 방송용이 아니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위축되고 방송을 두려워 했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키워주고 옷도 입혀 사람을 만들어 줬다며 송은이 김숙을 향해 큰절을 했다.

신설된 멀티테이너상은 '같이 펀딩'의 소셜테이너 유준상과 '나 혼자 산다''언니네 쌀롱'의 슈스스 한혜연에게 돌아갔다. 유준상은 국기함 프로젝트를 이끌며 멋진 영향력을 선보였고, 한혜연은 스타일리스트 그 이상의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글로벌 트렌드상은 40개국 이상에 팔려 각국 방송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사랑받고 있는 '복면가왕'이 수상했다. 시상자로 나선 펭수는 직접 만들었다며 대표 MC 김성주에게 '참치 꽃다발'을 증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직&토크 부문 특별상은 '놀면 뭐하니'의 '유벤져스'로 사랑받은 '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 작곡가 이건우가 수상했다. 버라이어티 부문 특별상은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의 믿고보는 역사 선생님 설민석이 받아 "제 남은 인생을 역사의 대중화에 몸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같이 펀딩' '호구의 연애'의 장도연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 13년 만에 지상파에서 첫 수상의 기쁨을 안았고, 베스트 팀워크상은 '나 혼자 산다'의 '네얼간이' 기안84 성훈 이시언 헨리에게 돌아갔다.

▲ 사진 위부터 유재석 장성규 홍현희. 출처|2019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한편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의 장성규가 유산슬(유재석)과 남자 신인상을 공동 수상, FM4U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로 라디오 부문 신인상까지 받아 최초의 신인상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신인상은 '언니네 쌀롱''전지적 참견 시점'의 홍현희가 데뷔 12년 만에 수상했다. 또 표준FM '김이나의 밤편지'의 김이나가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전현무 화사 피오가 MC를 맡은 이날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은 시상자로 나선 펭수를 비롯해 도티, 예능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출연자와 이벤트로 더욱 시선을 집중시켰다.

▲ 펭수. 출처|2019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다음은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박나래(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최우수상=송은이(전지적 참견 시점) 양세형(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호구의 연애)

▶뮤직&토크 부문 남녀 최우수상=노홍철(같이펀딩, 구해줘 홈즈) 김숙(구해줘 홈즈)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양희은(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우수상=성훈(나 혼자 산다) 유병재(선을 넘는 녀석들, 전지적 참견 시점) 화사(나 혼자 산다)

▶뮤직&토크 부문 남녀 우수상=조세호(놀면 뭐하니, 언니네 쌀롱) 안영미(라디오스타)

▶라디오 부문 우수상=산들(표준FM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 옥상달빛(FM4U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나 혼자 산다

▶베스트 커플상=기안84 헨리(나 혼자 산다)

▶올해의 예능인상=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유재석(놀면 뭐하니) 박나래(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김구라(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전현무(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 김성주(복면가왕, 편애중계)

▶올해의 작가상=정다운(구해줘 홈즈)

▶인기상=김병현 서장훈 안정환(편애중계)

▶공로상=김현철 윤상 유영석(복면가왕)

▶멀티테이너상=유준상(같이 펀딩) 한혜연(나 혼자 산다, 언니네 쌀롱)

▶글로벌 트렌드상=복면가왕

▶버라이어티 부문 특별상=설민석(선을 넘는 녀석들)

▶뮤직&토크 부문 특별상=박현우 정경천 이건우(놀면 뭐하니)

▶베스트 팀워크상=기안84 성훈 이시언 헨리(나 혼자 산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장도연(가치펀딩, 호구의 연애)

▶남녀 신인상=유산슬(유재석)(놀면 뭐하니) 장성규(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홍현희(언니네 쌀롱, 전지적 참견 시점)

▶라디오 부문 신인상=김이나(표준FM 김이나의 밤편지) 장성규(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라디오 부문 올해의 작가상=이영희(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라디오 부문 공헌상=한국환경공단

▶라디오 부문 특별상=최상일(한국민요대전) 이효은(세상을 여는 아침)

▶시사교양 부문 올해의 작가상=이소정(기억록)

▶시샤교양 부문 특별상=김경식(출발 비디오 여행) 서인(출발 비디오 여행)

▶시사교양 부문 공헌상=SK브로드밴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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