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류현진이 30일 귀국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FA 계약을 맺고 귀국한 류현진이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고 지난 23일(한국시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28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입단식에 참석한 뒤 새해 보신각 타종 행사를 위해 30일 급히 귀국했다.

류현진의 토론토 계약은 구단 역사상 3번째로 큰 FA 계약이고 투수로서는 사상 최고 금액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일부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장해줬고 입단식에 참석한 그에게 아내를 위한 꽃다발과 함께 구단 역사상 최초로 99번 등번호가 박힌 아기 유니폼까지 선물하며 정성을 보였다.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들어온 류현진은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어느 위치에 있든 최선을 다해야 하고, 매 경기 이기는 경기 만들어야 한다.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제구, 구종을 더 정교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계약 소감은.
너무 좋다. 새로운 팀에 적응을 빨리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딀과 힘을 합쳐 좋은 경기 하겠다.

-에이스 대우를 받았는데.
어느 위치에 있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 경기 이기는 경기 만들겠다. 투수는 1선발이든 5선발이든 자리에서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똑같은 목표다.

-어느 정도 성적을 내면 만족스러울지.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2013년 정도(30경기 192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계약 조건은 어땠나.
잘 됐다. 만족할 만한 조건과 기간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강타자들이 많은데.
새로 바꾸거나 그런 건 없다. 가지고 있는 구위, 구종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제구가 첫 번째다. 제구만 되면 장타를 억제할 수 있다.

-지명타자가 생겼는데.
한국에서 야구할 때도 지명타자가 있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 거 같다.

-염색을 새로 했는데.
그래도 노란색보다는 파란색이 예쁠 것 같아서 했는데 많이 빠졌다.

-99번을 그대로 다는데.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아끼는 번호기 때문에 달게 돼 감사하다.

-제야의 종 행사에 참석한다.
특별할 것 같다. 아무나 종을 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토론토는 어떤 느낌이었나.
좋더라. 살짝 춥긴 했지만 도시가 깔끔하고 괜찮았다.

-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모든 구장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내년에도 김용일 코치와 함께 하나.
살짝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코치님도 가족들이 계시니까.

-김광현과 첫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만나게 되면 서로 열심히 할 거다. 이기려고 할 것 같다. 맞대결만으로도 한국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거다.

-고등학교 후배 최지만과도 많이 만나게 됐다.
올해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 만나면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 봐주는 건 타자도 기분이 나쁠 거다.

-다저스 동료들이 많이 아쉬워했는데.
고마웠다. 선수들과 7년 동안 지내면서 많은 정을 쌓았기 때문에 아쉽다. 계속 연락하겠지만 앞으로 리그가 달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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