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수비력 차이가 '에이스' 류현진(32)을 흔들까.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31일(한국시간) 토론토와 좌완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분석하며 '토론토는 류현진이 팀을 챔피언십으로 이끌길 바라는데, 그의 내구성과 투구 스타일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매체는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90.6마일에 불과하지만, 투구를 자세히 봤다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커맨드 외에도 맞혀 잡는 기술이 빼어나다. (류현진의 공을 친 타자들의) 평균 타구 속도는 85.3마일이다. 올해 500구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시카고 컵스의 카일 헨드릭에 이어 2위'라고 설명했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수비력 차이를 언급하며 달라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투구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눈에 띄지 않는 삼진율은 조금은 실수가 생길 여지를 준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 1.73에서 후반기는 3.18로 거의 2배 가까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저스에서는 평균 이상의 프레이밍 능력을 갖춘 포수 3명이 있었고,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 다저스타디움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 아니기도 하고, 올해는 우타자에게 더욱 그랬다. 반대로 토론토는 올해 수비 효율에서 19위를 차지했다. 고맙게도 대니 잰슨의 프레이밍은 괜찮지만,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받은 도움을 토론토에서도 그대로 줄 수 있는 유일한 포수'라고 덧붙였다. 

건강은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올 때부터 미국 언론이 꾸준히 지적한 문제다. 매체는 '류현진은 지난 6년 동안 다저스에서 평균 이상의 실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의 부상 이력은 주의, 경고 정도의 단어로 설명하기 힘들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015년과 2016년을 통틀어 단 한번 선발 등판했고, 지난 3시즌 동안 엉덩이와 발, 장딴지, 목 부상 등으로 이탈한 시간이 더 있었다. 류현진이 어린 선수여도 더 부상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인데, 그는 내년에 33살이다. 여러모로 토론토가 행운을 빌어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토론토는 앞으로 4년 동안 진정한 1선발의 투구를 즐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류현진이 2015년 시카고 컵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존 레스터(2014년, 6년 1억5500만 달러)처럼 토론토의 젊은 선수들을 끌고 갈 것으로 기대했다. 효과는 2021년쯤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토론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류현진을 비롯해 태너 로어크, 체이스 앤더슨, 야마구치 슌 등 투수와 내야수 트래비스 쇼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2020년에는 게릿 콜을 영입한 뉴욕 양키스, 올해 96승을 기록한 탬파베이,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데리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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