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각종 범죄 혐의로 대중에 큰 실망을 안긴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준영 최종훈 승리 노엘 강지환 박유천.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제공ㅣ인디고뮤직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2019년에는 유독 연예계에서 강력 범죄들이 많이 일어났다. 숨가쁘게 쏟아진 사건 사고는 뉴스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질만큼 참담했고, 대중의 거센 분노를 자아냈다. 범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올해 사건을 살펴봤다.

#버닝썬 게이트

성폭행, 불법촬영, 음주운전까지 범죄가 총망라된 가요계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올해 탄생했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운영하던 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사건은 그의 절친 정준영, 최종훈, 이종현 등이 함께하던 '단톡방'으로 이어졌다.

'단톡방'(단체 대화방)에서는 이들이 성관계를 하며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 공유됐고 그 가운데 집단 성폭행 정황, 최종훈의 음주운전과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과 유착했던 정황 등이 잇달아 나오면서 입을 다물 수 없는 연예계 최악의 사건으로 남았다.

한때는 인기 케이팝 스타들이었던 승리, 정준영, 최종훈은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해 10대 팬들 앞에서 포승줄에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 1심에서 정준영은 징역 6년, 최종훈은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더불어 해당 단톡방에 연루됐던 이종현, 용준형 등도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또한 버닝썬 사태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원정 도박 의혹 등으로 확대됐다. 더불어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재력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 전 대표는 이를 부인한 뒤 여러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성매매 알선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이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 양현석 ⓒ한희재 기자

#성범죄

버닝썬에 이어 성범죄도 줄줄이 이어졌다. 배우 강지환은 TV조선 '조선생존기' 출연 중 자신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모든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강지환은 피해 여성들과 합의한 뒤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 강지환 ⓒ한희재 기자

또한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강성욱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강성욱은 지난 2017년 부산에서 만난 한 여성을 친구와 함께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가수 김건모 역시 결혼 소식 직후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안겼다. 변호사 강용석이 지난 2016년 김건모가 유흥업소 직원 A씨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폭로했으나,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논란 직후 김건모는 진행 중이던 전국투어 콘서트를 전면 취소했다. 프러포즈 에피소드 방송을 강행한 SBS '미운 우리 새끼' 측 역시 "이날 방송을 끝으로 김건모의 촬영 분량이 더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김건모가 A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혐의를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경찰이 김건모가 여성 A씨를 맞고소한 사건에 대해 곧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공l건음기획

#마약

마약 사건도 크게 불거졌다. 박유천은 지난 4월 전 약혼녀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모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가 밝혀져 파문을 낳았다.

박유천은 처음 마약설을 부인하며 기자회견을 긴급하게 열기도 했다. 그는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며 눈물을 흘렸으나, 이 모든 해명이 거짓말로 밝혀지면서 대중의 분노를 더욱 크게 샀다. 그의 기자회견 역시 '희대의 사기 회견'이란 오명을 얻게 됐다.

구속된 박유천은 모든 죄를 시인했으며, 재판부는 박유천이 초범이며 반성의 기미를 보인다는 이유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유천은 현재 해외 팬미팅을 앞두고 있어 기자회견 당시 약속했던 '연예계 은퇴' 발언과 함께 논란이 커지고 있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이어 방송인 로버트 할리 역시 마약 사건으로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4월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조사를 앞두고 머리를 삭발하거나 몸 주요 부위를 왁싱하는 등의 행태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오랜 기간 친근한 이미지로 활동해온 외국인인 만큼 그의 범죄 행각에 대중의 충격이 더욱 컸다.

▲ 로버트할리. 제공ㅣMBC

이밖에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아이돌 연습생 출신 인플루언서 한서희에게 마약류의 일종인 LSD를 구매한 정황이 불거졌다. 비아이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도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 아이콘 비아이 ⓒ곽혜미 기자

#음주운전

'예비 살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위험한 행위인 음주운전을 저지른 연예인도 수없이 많았다. 먼저 지난 2월에는 배우 안재욱이 술자리를 가진 뒤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으며, 배우 김병옥 역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배우 오승윤은 동승한 여성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한창 촬영 중이던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출연 중이던 터라, 오승윤이 교체되면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그의 출연 분량 대부분을 재촬영해야 했다.

이어 배우 손승원은 지난해 8월 서울 시내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멈춰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가 있었다. 그는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도 그해 12월 말 또 다시 음주 상태로 부친 소유의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가중 처벌을 받은 손승원은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 손승원 ⓒ한희재 기자

또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은 지난 9월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치는 사고를 냈다. 심지어 사고 이후 지인과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정황이 포착돼 대중의 분노를 샀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가성이 없었으며 장 의원의 개입한 혐의 역시 없다고 결론내렸다.

▲ 노엘. 제공ㅣ인디고뮤직

이밖에 가수 한동근은 지난해 8월 음주운전에 적발돼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해왔으나, 지난 20일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된 직후 브랜뉴뮤직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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