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야수 김태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FA 내야수 김태균(38)이 야구 인생 마지막 목표를 밝혔다.

2001년 한화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김태균은 통산 1947경기에 출장해 2161안타(309홈런) 1329타점 1010득점 타율 0.323 장타율 0.52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27경기 6홈런 62타점 47득점 타율 0.305의 성적으로, 팀내 1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타율 3할을 넘겼다.

2010~2011년 일본에 진출했을 때 외에는 한화에만 몸담았던 '원클럽맨' 김태균은 올 시즌이 끝난 뒤 2번째로 FA 자격을 갖췄다. 2016년 한화와 4년 84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김태균이지만 이제 30대 후반에 들어선 베테랑인 만큼 이번 FA 시장에서 후한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태균은 계약 시작부터 에이전트 선임을 하지 않고 한화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속도전보다 이견 없는 협상을 선언하면서 협상 기간은 해를 넘겼다. 그가 FA 관련 소식을 기다리는 간절한 속마음을 스포티비뉴스에 털어놨다.

김태균은 지난달 31일 "이제 내 위치는 권리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할 때"라며 "내 가치를 평가하는 것도 구단의 몫이다. 계약 조건에 자존심 부릴 때가 아니다. 다만 한화 전통을 이어가는 '한화인'으로서 자랑스러워 할 인물로 남고 싶다"며 한화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제 김태균의 남은 목표는 한화의 우승이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복귀할 때 '(김)태균이 데려올게'라고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켜준 (김승연) 회장님에게 항상 죄송했다. 이제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의리는 우승 트로피를 위한 '밀알'이 되는 것이다. 은퇴 전 우승 트로피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마지막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를 만들겠다. 후배들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내 임무다. 기술적, 멘탈적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다"고 자신의 할 일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