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은 1일부터 괌에서 2020년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발투수 2명이 바뀌었으니까. 내가 많이 끌고 가야 한다. 어떻게 끌고 갈지 생각을 많이 하려 한다."

2020년 새해 박세혁(30)은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2년차가 됐다. 주전으로 데뷔한 지난 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 때는 든든한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세스 후랭코프를 믿고 갔다면, 올해는 박세혁이 새로 합류할 라울 알칸타라(27)와 크리스 프렉센(25)을 끌고 가야 한다. 

박세혁은 지난달 31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2명 다 좋은 투수였다. 한 명(후랭코프)은 2018년에 18승을 했고, 한 명(린드블럼)은 지난해 20승을 했다. 1선발이 빠져나갔으니까 생각이 많다"고 털어놨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한 시즌을 뛰면서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kt에서 11승11패, 172⅔이닝,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박세혁은 "알칸타라는 한국 야구 경험이 있으니까 그에 맞게 리드해야 한다. 우리 팀 수비가 워낙 좋고, 야구장도 잠실을 쓰니까 알칸타라가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알칸타라는 상대 팀으로 봤을 때 파워피처였다.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고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였다. 팀에 와서 직접 공을 받아보면 또 다를 수 있다. 다른 구종이 생길 수도 있고, 우리 팀에 맞춰서 끌고 갈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뉴욕 메츠 유망주 출신인 프렉센은 올해 KBO리그가 처음이다. 몸값은 프렉센이 100만 달러로 알칸타라(70만 달러)보다 더 높다. 두산은 시속 15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프렉센의 재능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세혁은 프렉센과 관련해 "볼이 빠르다고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봤는데 확실히 공이 빠르더라. 그리고 외국 선수니까 공이 많이 휘어지게 던지긴 하는데, 직접 받아봐야 알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 가서 받아보고 느껴보고 대화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간절하니까 한국 리그에 왔을 것이다. 젊은 선수이기도 하고, 외국인 선수는 타지 생활을 하니까 어르고 달래서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대화하면서 많이 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선발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발로 데뷔해 17승을 거둔 이영하와 예비 FA 유희관, 이용찬이 버티고 있다. 

박세혁은 함께 풀타임 2년째를 맞이할 이영하에게 "프리미어12에 나가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둘 다 지난해 풀타임이 처음이었는데, 지금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영하가 넋을 놓고 있을 애도 아니고, 뚜렷한 목표 의식이 생겼을 것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도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영하가 지난해 잘 던졌지만, 삼진율과 평균자책점이 엄청 낮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구종이나 로케이션이나 그런 것들과 관련해서 대화를 더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부터 지난달 국제대회까지 쉴새 없이 달린 박세혁은 새해 첫날부터 괌으로 개인 전지훈련을 떠난다. 출국 하루 전에도 훈련하며 다시 부지런히 몸을 만들고 있다. 1일부터 5일까지는 가족 여행을 하고 6일부터 정식으로 훈련을 시작해 22일 귀국할 예정인데, 가족 여행 기간에도 아버지 박철우 두산 2군 감독과 운동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에는 마찬가지로 괌에서 일본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 훈련했고, 올해는 팀 동료 내야수 신성현(30)과 함께한다. 개인 전지훈련에서는 수비나 타격에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들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새해 목표는 역시나 우승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박세혁은 "우승을 한 번 하니까 또 하고 싶더라. 나름대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팀이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팀 성적이 좋으면 대표팀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대표팀에 한번 뽑힌 뒤로 운동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나 방법이 또 달라졌다. 정말 솔직하게 대표팀에 한번 더 뽑히고 싶고, 뽑혀서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털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세혁은 "2019년에 두산 팬분들이 아니었으면 통합 우승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힘이 나서 정규시즌에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가서도 4승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늘 감사하다. 2020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응원해주시면 통합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 좋은 일 가득하고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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