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농구영신의 흥행도 성공이었다 ⓒ KBL
[스포티비뉴스=부산, 맹봉주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부산 KT와 창원 LG가 12월 31일 오후 9시 5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를 치렀다. 이날 매치는 1년에 한 번뿐인 농구영신으로 꾸려졌다.

농구영신은 농구와 송구영신이 합쳐진 말이다. 농구를 보며 새해를 맞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작은 2016년 고양(고양 오리온-서울 SK)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서울, 창원을 거쳐 올해 부산에서 농구영신이 열렸다.

이날 경기 시작 시간은 저녁 9시 50분.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경기 직후 새해 카운트다운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연장까지 갈 경우의 수도 계산해 놨다.

경기 전부터 농구영신을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북적였다. 제일 바쁜 건 사직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KT 구단 프런트 직원들이다.

리허설 준비부터 행사진행까지 빽빽한 스케줄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현장에선 KT가 "정규 시즌 홈경기를 모두 합친 것보다 농구영신 때 더 많은 경품을 준비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KT 관계자에게 이 말을 전하자 "평소보다 경품이 더 풍성한 건 맞다"고 웃었다.

중계진도 바쁘다. 어떻게 하면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할까 고민하며 분주했다. 

스포티비 노윤주 아나운서는 "정말 좋다. 농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작년까지 TV로 보면서 부러워했는데 현장에 오니 설렌다. 경기도 경기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 이준혁 캐스터 역시 "나도 평소보다 체육관에 와서 느끼는 기분이 더 좋다. 캐스터로서 한해 마지막 순간 현장에 있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농구영신을 위해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농구영신을 준비하는 즐거움을 전했다.

▲ 새해 카운트다운 타종 행사와 DJ와 함께하는 음악 파티까지. 즐길거리도 풍성했다 ⓒ KBL
흥행은 이번에도 성공했다. 농구영신은 1회 때 6,083명(고양), 2회 5,865명(잠실학생)에 이어 지난 시즌 7,511명(창원)으로 매년 많은 관중으로 가득 찼다.

이날 부산에는 7,833명이 찾았다. KT는 약 9년 만에 2층 관중석 위에 있는 광고물을 떼며 수용인원을 늘려야 했다. KT 홈경기에 6,000명 이상의 관중이 찬 건 2014년 1월 12일(원주 DB전 7,387명) 이후 처음이다.

농구영신 관람을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이윤지 씨는 "많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경기장보다 큰 사직체육관이 꽉 찬 걸 보는 건 지금까지 농구를 관람하며 처음이다"라며 "누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 농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농구장에서 한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함께 한다는 것이 뜻 깊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경기를 본 소감을 밝혔다.

2019년 농구영신은 끝이 났다. 이제 2020년 농구영신의 개최지에 관심이 쏠린다.

KBL 관계자는 "올해 초에 다음 시즌 일정을 논의한다.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농구영신을 치르고 싶다는 팀의 홈구장에서 열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올해 농구 영신이 끝나면 내년엔 장소를 달리해 리벤지 경기를 펼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맹봉주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