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팀과 패배 팀의 표정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 KBL
[스포티비뉴스=부산, 맹봉주 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년 마지막이자 새해를 목전에 두고 하는 경기. 2019년 12월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창원 LG의 농구영신이 끝났다.

승자는 KT였다. 84-66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까지 경기 내용은 형편없었지만 4쿼터 35점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가져왔다. 2018년 농구영신에 이어 LG를 2번 울렸다.

농구영신은 정규 시즌 1경기일 뿐이지만 선수나 감독, 팬들이 부여하는 의미는 크다. 때문에 이겼을 땐 기쁨이 2배지만, 지면 충격도 더 크다.

먼저 KT 서동철 감독은 새해 인사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이기고 돌아왔다. 많은 관중 앞에서 힘 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는데...아무래도 선수들의 마음이 앞장선 것 같다"며 승리 기쁨과 함께 좋지 못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도 동시에 나타냈다.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농구영신 승리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엔 "홈에서 이긴 게 더 기분 좋다.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이기는 경기를 해 다행이다"며 "새해 소망은 우승이다. 또 여기 계신 분들(기자들) 포함 모두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난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의 양홍석, 김영환도 웃으며 인터뷰실에 나타났다. 양홍석은 "2019년 마무리를 잘해서 좋다. 꼭 이기고 싶었다. 5연패의 사슬을 끊고 싶었다. 2020년의 첫 단추를 잘 꿰맨 것 같다"고 이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영환은 "내가 1983년 쥐띠다. 올해가 쥐띠 해인데 부상 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다. 나이가 이제 37살이라 부상을 당하면 회복하기 힘들다(웃음)"며 쥐의 해인 2020년의 소망을 드러냈다.

반면 패배한 현주엽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새해 인사보다는 이날 패인과 국내선수들의 저조한 득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주엽 감독은 "집중력 차이가 있었다. 4쿼터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국내선수들 득점이 살아나야 한다. 김준형(14득점) 빼고는 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저 있다. 우리가 상대선수와 기싸움에서 눌려있다. 국내선수가 득점 해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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