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배우 공효진(왼쪽)과 강하늘. 출처|매니지먼트 숲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이만하면 '옹산' 잔치라 해도 무방하다.

지난달 31일 열린 '2019 KBS 연기대상'은 '동백꽃 필 무렵'이 주인공이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해 가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로, 출연진의 호연과 뛰어난 대본, 따뜻한 연출이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새로운 '인생 드라마'로 주목 받았다. 공효진과 강하늘을 비롯해 모든 출연진이 고루고루 주목 받으면서 시상식에서도 무려 12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은 홀로 꿋꿋하게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동백 역을 맡았다. 3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공효진은 누군가의 보호 대신 스스로 싸우고 지키며 운명을 개척하는 동백 역으로 안방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뜨거운 응원 속에 그는 데뷔 20년 만에 처음 대상을 품에 안았다.

공효진은 "후보 중에 뽑히고, 호명되는 것이 민망하고 송구했다. 나는 이런 자리를 잘 즐길 수 없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 괴로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동백꽃 필 무렵'이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고, 내게도 특별한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수상 소감을 말하던 도중 결국 공효진은 눈물을 보였다.

공효진은 "이 드라마로 피부로 느껴지는 사랑을 받았다. 배우 모두가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라며 "특별한 현장이었고, 이런 작품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일찌감치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20년 후에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황용식을 맡은 강하늘은 네티즌상, 베스트커플상, 최우수상을 받으며 트로피만 3개를 수집했다. 강하늘은 네티즌상 수상 후에는 재치 있게 용식의 말투로 수상 소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많이 사랑해준 만큼, 네티즌에게 잘 돌려드릴 수 있도록 2020년 꾸려가 보겠다"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뒤 "너무 큰 상이고 감사하다. 재밌게 연기하려고 한다. 하루하루 재밌게 살고 싶어 노력하는데, 상이라는 것이 가끔 머릿속에 들어오면 방해되기도 한다"라며 "상이 방해물이 되지 않게 마음 관리, 정신 관리 잘하겠다. 좋은 연기자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 '2019 KBS 연기대상'에서 수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의 오정세, 염혜란, 김강훈, 김지석, 이정은, 손담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제공|KBS

동백의 엄마 정숙 역의 이정은과 동백의 첫사랑이자 필구의 아버지 강종렬 역의 김지석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이정은의 수상에는 시상자 라미란이 오열하기도 했다. 김지석은 자신의 본명 '김보석'을 언급하며 영어로 'KBS'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네가 KBS의 아들이냐'라고 친구들이 말했다. 이렇게 명분이 생겨 감사하다"라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남녀 조연상은 물론 베스트 커플상까지 수상한 오정세와 염혜란의 호흡도 여전했다. 오정세는 "임상춘 작가에게 감사하다. 교과서나 위인전보다도 많은 위로와 감동을 줬던 좋은 작품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염혜란도 "누가 했어도 빛났을 작품"이라면서도 "'옹벤저스'를 비롯한 여자 조연을 대표해 내게 준 것으로 알고 기쁘게 받겠다. 살아서 건강하게 연기하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 같다.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턴 하던 대로 묵묵히 걷겠다"라고 묵직한 소감을 남겼다.

향미 역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손담비는 신인상 수상으로 기쁨을 더했다. 필구 역의 김강훈은 청소년 연기상을 받았다.

시청률과 메시지, 재미 모두 잡은 '동백꽃 필 무렵'은 '연기대상'에서도 '꽉 막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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