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김학범호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한국 축구의 첫 시작을 알리는 것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태국에서 중국과 2020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출항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3위 안에 들어야 도쿄행이 가능하다. 개최국 일본이 4강에 들어가면 4위도 본선 티켓을 얻는다.

이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전지훈련으로 조직력 만들기에 나선 대표팀이다.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이 현지 사정으로 취소됐지만, 3일 호주와 비공개 리허설을 한 뒤 5일 태국 송클라에 입성한다.

이강인(발렌시아CF),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합류를 기다렸던 자원의 차출이 무산됐지만,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힘을 보탠다. 또, 지난해 K리그1, 2(2부리그)에서 괄목상대한 실력을 보여줬던 김대원(대구FC), 조규성(FC안양), 오세훈(상주 상무) 등이 칼을 갈고 있다. 수비진 역시 경험이 있는 김진야(FC서울), 정태욱(대구FC), 이상민(V-바렌 나가사키) 등이 상대 공격진을 누를 준비를 마쳤다. 

주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떻게 뛸 것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김 감독 특유의 탄력과 속도를 앞세운 축구다. 중국을 시작으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대표팀이다. 이란은 존재 자체가 껄끄럽고 우즈벡은 2017년 대회 우승팀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힘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우즈벡의 경우 지난해 조 추첨 직후 두 번이나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러 전력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이점이라면 이점이고 약점이라면 또 약점이다. 중국을 무조건 이기고 이란전에서도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 우즈벡과 만나야 한다.

올림픽 대표팀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최소 두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만큼 임기응변이 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두루 확인하면서 측면 수비수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고충을 종종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진야를 선발, 동기부여 부재 대신 경기력이 우선임을 알려줬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에서 베트남이나 북한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뒤 더 기량이 향상됐다. 이를 얼마나 견디느냐가 과제가 됐다. 북한은 언어가 통해 실력보다 심리전이 더 문제다. 올림픽 가는 길이 절대 쉽지 않은 이유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어떻게 팀을 운영해야 하는지, A대표팀이 아닌 어린 연령대 선수들을 다루는 법을 확실하게 파악한 김 감독이다. 이제부터는 김 감독의 시간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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