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인 선수들과 조금 다른 루틴을 가진 류현진은 자신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토론토 구단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일반적인 상식에서 볼 때, 류현진(33·토론토)의 준비 루틴은 특이한 것들이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입단 초기에는 많은 언론들이 우려를 드러낼 정도였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루틴을 존중했다. 류현진은 그 존중에 보답했다. 비록 부상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7년 동안 126경기(선발 125경기)에서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는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경력 최고의 해를 보냈다.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였다.

그런 류현진은 그대로 놔두라는 이색 제안이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2020년 과제를 짚으면서 토론토에는 “류현진을 류현진이 되게 하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 칼럼을 쓴 앤디 맥컬러프는 'LA 타임스'에서 오랜 기간 다저스 담당기자를 했다. 류현진의 특이한 루틴을 잘 알고 있는 언론인이다. 맥컬러프는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그는 캐치볼도 많이 하지 않는다. 무거운 무게를 들어올리는 것도 피한다. 특별히 세게 던지지도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그는 투구 커맨드와 상대 타자들을 갈라놓는 능력으로 여전히 현대 야구계의 경이적인 존재로 남아있다”고 칭찬했다.

맥컬러프는 “그의 이력서는 토론토에 4년 8000만 달러(약 925억 원)의 계액을 맺도록 설득하기에 충분했다”면서 “류현진은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많은 공을 던진 뒤 2015년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후로는 (이런 루틴을) 필수적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컬러프는 “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루틴에서 벗어날 이유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토론토 또한 류현진의 이런 루틴을 당연히 알고 있을 법하다. 류현진의 스타일을 존중할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의 개인 트레이닝에도 구단 차원에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성공한 선수의 루틴을 바꿀 이유는 없다. 류현진도 자신의 스타일만 계속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 시절에도 구단과 협의하며 경기 준비 방식을 조금씩 달리 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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