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 마감시한을 앞두고 김재환 시장의 극적 반전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은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다. 김재환(32·두산) 포스팅의 결말에 팬들은 물론 KBO리그 구단들의 시선도 쏠려 있다.

김재환 포스팅의 마감시한은 우리 시간으로 1월 6일 오전 7시다. 이제 닷새도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에 비해 현지 반응이 너무 조용하다. 현지 언론에서도 포스팅 신청 당시에만 소식을 알리는 기사가 나왔을 뿐, 김재환 포스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깜깜 무소식이다. 한 에이전트는 "에이전시에서 (언론에) 소스를 흘리는 경우도 있는데, 김재환은 너무 소식이 없다"고 했다.

앞서 포스팅으로 태평양을 건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물론, 일본인 선수들도 현지에서 비교적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곤 했다. 이와 비교하면 김재환 포스팅 열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김재환 측 에이전시 또한 몇몇 구단이 자료를 요청했다는 정도만 밝혔다. 아직까지는 이야기를 할 것이 많지는 않은 모양새다. 흥행이 대성공하는 흐름은 아니다. 

사실 시작부터 불리한 여건이었다. 갑작스레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다. 프리미어12 출전으로 포스팅 자격이 생겨서다. 1년 일찍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반대로 홍보는 덜 됐다. 대다수 MLB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에이전트과 KBO리그 구단들도 당황한 깜짝 선언이었다. 대개 MLB 구단들은 의사결정을 위해 꽤 많은 시간 동안 관찰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다. 김재환 포스팅은 이 과정이 상당 부분 생략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참고자료가 될 수밖에 없는 직전 시즌 성적도 부진했다. 시작부터 “너무 갑작스럽다”, “두산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아쉽게도 그 흐름이 극적으로 반전됐다는 징후는 없다. MLB 야수 시장이 투수 시장에 비해 더디게 흘러가는 점도 있다.

“무응찰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다수의 시선이지만, 두산의 눈높이를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산은 포스팅 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밝혔다. 포스팅 금액은 현실적으로 김재환 계약 금액의 20%다. 다년 계약을 따내 파이를 키우지 못한다면 두산도 허가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어떤 규모의 계약이 진행될지는 김재환 측도 정확하게 알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2020년 시즌 이후를 본 포석을 미리 던졌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포스팅 제도의 특성상 깜짝 팀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결과를 보고 이야기해도 늦지 않음은 분명하다. 

한편 다른 구단들도 김재환 계약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리그 최강팀인 두산의 전력과 연관이 있다. 아무리 화수분 야구라고 해도 최우수선수(MVP) 출신 전력의 공백을 한 번에 메우기는 쉽지 않다. 리그에 희귀한 거포 자원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또한 MLB행 번호표를 뽑아놓고 대기 중인 다른 팀 야수들에게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최종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될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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