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중한 자세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앤드루 프리드먼 LA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앤드루 프리드먼 LA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팀의 오프시즌 행보가 불안하다는 지적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그의 자신감과 별개로 팬들의 여론은 들끓고 있다. 팬 커뮤니티를 봐도 좋은 평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오버페이를 자제하고 냉정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대로라면 2020년에도 대사를 도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다. 여기에 류현진마저 놓친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자 팬들의 실망감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

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전력 보강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별다른 소득이 없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놓쳤고,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영입전에는 소극적이었다. 이들에게는 실제 ‘유의미한’ 제안이 있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여기에 ‘집토끼’격이었던 류현진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는 “다저스 또한 4년 계약을 제시할 용의는 있었으나 연평균 금액이 토론토에 비해 낮았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류현진 협상 테이블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이어 갔다는 것이다. 3년 전 프리드먼 사장이 직접 데려왔던 리치 힐마저도 1일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소문만 무성했을 뿐, 결과적으로 빈손이다. 물론 프리드먼 사장을 위시로 한 다저스의 행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팀은 지속적으로 팀 연봉 총액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다시 사치세를 내는 것은 질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2억 달러 안팎의 팀 연봉을 투자하고 있다. “투자에 인색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다. 2022년이 되면 현재 선수들의 계약이 대다수 정리된다. 깨끗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가기 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다저스를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우리 팀의 개성이나 재능을 봤을 때 우리 명단을 바꾸지 못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현재 팀 인식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인터뷰 중 하나였다.

다저스가 전력보강에 실패한다고 해도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제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현지 도박사들도 내셔널리그 챔피언 배당에서 다저스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두고 있다.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는 당분간 리빌딩에 전념할 판이다. 콜로라도는 힘이 빠졌고, 샌디에이고는 매번 겨울만 시끄럽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정면으로 도전할 만한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1988년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팬들은 지구 우승에 만족하기 어렵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에는 월드시리즈에 갔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최고 성적을 내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에 발목이 잡혔다.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게릿 콜에 엄청난 돈을 썼고, 근교 팀인 LA 에인절스 또한 최근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프리드먼 사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력 보강의 기회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저스 팬들의 성난 ‘팬심’을 달랠 방안이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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